(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박경귀 아산시장이 첫 시정질문에서 아산시의회 김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김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해 “모든 것이 시장 중심이다. 시민을 상대로 눈속임하며 가스라이팅하는 시정활동”이라고 평가했고, 박 시장이 답변하려고 할 때는 “시장님 스타일 대로 하려고 한다”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의정 단상을 사유화하면 안된다”고 맞선 박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13일 아산시의회에서 열린 제239회 임시회 시정 질문 마지막 순서로 자리에 선 김 의원은 박 시장의 선거 공약을 문제삼았다.
‘아산 탕정2지구 도시개발 계획 전면 수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 시장에 대해 개발 지연 또는 무산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과장 광고를 멈춰 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LH로부터 지구조정 계획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관련 공무원들도 일부 변경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여전히 전면 수정을 고집해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질문에선 아산시 여자하키팀 감독의 비위를 언급하며 공무원 윤리를 꺼내 든 김 의원은 박 시장의 선거법 관련 수사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허위사실 공표로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를 통해 무죄를 확정 받았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와 고소 고발을 주고 받았다.
김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돼 수사 중인 사안을 언급하자 박 시장은 “선거법에 관련된 질문 자체가 시정 질문에 부적절하다”며 의장에게 질문 중단을 요구했고 김 의원이 질문을 이으려고 하자 “답변하지 않겠다”며 자리로 돌아갔다.
정회 후 회의는 재개됐지만 대립은 더욱 거세졌다.
앞서 상황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뗀 김 의원은 또다시 “너무 안타깝게도 시장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억측, 허위, 과장 세가지”고 공세를 이어갔다. 선거 당시 현수막 사진을 공개한 김 의원은 “선거 기간 부풀리기, 거짓 광고로 시민들 눈속임하고 당선 이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시민을 속이는 박경귀 시장의 윤리 의식을 꼬집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추진하는 아산항 개발, 트라이포트 건설, 아트밸리 사업을 차례로 언급하며 “자기 방식으로 이름을 붙여 밀어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검토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공약을 밀어 붙이고 시민들에게 주입하는 게 맞는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아닌 거 알면서도 시민들 눈속임하는 과장 광고는 멈춰달라. 시장 중심의 시정 활동과 각종 행사 진행 방법도 바꿔달라"고 주문했고 박 시장이 답변하겠다고 하자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답변해야 한다. 답변 듣는 것도 의무다”며 “악의적인 왜곡, 침소붕대, 가스라이팅 차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제가 시민을 속이나. 어떻게 의정 단상을 사유화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정책에 대해 얘기해 달라, 저는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김 의원의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며 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산시의회는 14일 시정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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