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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 2조7000억에 인수
“순차입금 크게 증가...신용등급 하방 압력 가할 것”
“사업다각화 효과 얻기까지 상당 시일 소요 전망”
“순차입금 크게 증가...신용등급 하방 압력 가할 것”
“사업다각화 효과 얻기까지 상당 시일 소요 전망”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 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롯데케미칼 100% 종속회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는 지난 11일 2차 전지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지급 후 2023년 2월 최종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인수로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 연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윤재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말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4.3배로, 하향 가능성 증가 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추가 소요되면서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악화된 영업현금 창출력, 인도네시아 납사크래커(NCC) 투자계획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 추세”라며 “신규 동박 사업에 요구되는 후속 투자 소요 등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 신용도를 유지해온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상당 수준 저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업체를 품으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오 애널리스트는 “현재 석유화학 산업은 원가 상승, 경기 둔화, 공급 과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수사업 자체 EBITDA 창출력이 기존 사업 대비 크지 않은 점, 동박 사업 내 경쟁 수준, 추가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사업 다각화 효과가 유의미하게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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