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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제주도 연수"…대전시의원 4명 제주행 강행 추진

뉴스1

입력 2022.10.14 11:37

수정 2022.10.14 11:37

대전시의회 본회의 모습.(자료사진)/뉴스1
대전시의회 본회의 모습.(자료사진)/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 이상래 의장이 제주도 연수를 취소하고 대전에서 당일치기 연수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제주도 연수 계획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상래 의장(동구2·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의회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연찬은 취소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옛 충남도청과 만인산 연수원(만인산 푸른학습원) 중 1곳에서 교육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에 임할 수 있게 대처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1 취재 결과 이 의장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국민의힘 의원 4명이 독자적으로 제주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 4명은 의장 100일 취임 기자회견 이전에 이미 의회사무처에 제주도 연수에 참여하겠다며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제주 연수를 신청한 의원 4명은 송활섭 운영위원장(대덕2), 이병철 산업건설위원장(서구4), 황경아 의원(비례), 안경자 의원(비례)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달 24~26일 2박3일 일정으로 1인당 8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방자치연구소 한국산업기술원이 주최하는 제주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연수 프로그램에는 5성급 호텔 1인 1실 사용과 둘째 날 관광일정이 일부 포함돼 있다.

전체 의원 22명 중 4명만 제주 연수를 추진하자, 나머지 의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시민들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제주도 연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A 의원은 “의장이 당일치기로 전체 의원 연수를 대전에서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몇몇 의원들은 제주도를 가겠다고 한다”며 “의장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대전에서 한다고 발표한 것인지 의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 의원도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이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생각만 하고 있다”며 “그렇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정신을 못차리는 것인지 아예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가겠다고 하면 굳이 말릴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의원 각자에 맡기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전시의회는 최근 전체 의원 제주도 연수를 추진하면서 철회와 재추진을 번복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달 5~7일 계획했다가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가 발생하자 취소했고, 24~26일 다시 연수를 진행하겠다고 전체 의원에게 통보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다시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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