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수확에서 식탁까지 단 하루.. 환경 지키는 로컬푸드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5 08:45

수정 2022.10.15 08:44

신선하고 저렴한 로컬푸드
[파이낸셜뉴스]


식품이 생산된 후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푸드 마일(food mile)’이라고 한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는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지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다. 식품의 양(t)에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거리(km)를 곱해 계산할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식품의 운반을 위해 탄소가 더 많이 배출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자란 콩의 유통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13g이지만, 미국산 콩에서는 463g이 나온다.
생산지가 멀어졌을 뿐인데 탄소 배출량이 약 36배 높아진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 t·km으로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1인당 739t·km인 프랑스의 약 10배 수준이다. 식품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위로 수입 식량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선하고 저렴한 로컬푸드
푸드마일리지를 줄이고 싶다면 지역에서 나는 농식품인 ‘로컬푸드(Local Food)’를 소비하는 것이 좋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말한다.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한다. 같은 지역 혹은 인접 지역에서 생산돼 당일 유통이 가능하다.

일반 유통 상품은 생산지에서 수확 후 수집, 선별, 포장 과정을 거쳐 도매, 소매 과정을 거쳐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중간 유통 과정이 길어 수확 후 평균 3일에서 6일 후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로컬푸드는 생산지에서 수확 후 빠르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유통과정이 끝난다. 중간 유통 과정이 없고 지역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유통마진이 적으니 일반 유통 상품 대비 30~50%가량 저렴하다.

로컬푸드로 판매하는 호박/사진=[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유튜브
로컬푸드로 판매하는 호박/사진=[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유튜브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농업인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한다. 농식품 포장에 생산한 위치와 농업인의 이름은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적혀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식품인지 확인 가능해 보다 안전하고 믿고 먹을 수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도 만족도가 높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농업인의 수익이 보장된다. 농식품의 양이 적어도, 흠집이 있거나 울퉁불퉁해도 신선한 먹거리라면 판매가능하기 때문에 중소농가나 고령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로컬푸드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또는 대형마트의 로컬푸드 매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로컬푸드는 오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 매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고 종류가 많다. 늦은 저녁에 가면 제품이 몇 개 남아있지 않고, 일부 직매장은 오후 6시가 되기 전 문을 닫기도 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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