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개와 사람이 사각 링 위에서 프로레슬링 대결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실제로 벌어질 리 없을 것 같은 이 대결이 캐나다에서 열려 사람이 아닌 개가 승자(?)가 됐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독립 프로레슬링 단체 '스매시 레슬링'이 소속 선수 '싸이코 마이크'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이벤트 경기를 열었다.
'싸이코 마이크'의 상대 선수는 다름 아닌 7살 된 수컷 호주 셰퍼드 '다이키리(Daiquiri)'.
영리하기로 이름난 품종인데다가 이미 각종 묘기로 12번이나 기네스북에 오른 '다이키리'지만, 사람을 상대로 하는 프로레슬링인 만큼 경기 진행 자체가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고 잠시 헤매던 '다이키리'는 링 위로 올라온 주인 제니퍼가 목표를 손으로 가리키자 걱정이 무색하게 쏜살같이 달려가 상대 선수의 가슴팍을 밀치는 '찹' 기술을 선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대 선수가 쓰러진 틈을 타 선수 위를 뛰어다니며 발로 밟는 '스톰핑' 기술을 연달아 선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대 선수 위에 올라타 심판의 3카운트까지 받아내며 이벤트 경기는 '다이키리'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패자가 된 상대 선수 '사이코 마이크'는 일어나 다이키리와 훈훈한 포옹을 나눴고,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 밖에도 '아메리카 갓 탤런트'와 '캐나다 갓 탤런트' 등 방송 출연과 해외 공연을 통해 주인 제니퍼와 함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제니퍼는 "아름답고 영리한 호주 셰퍼드 품종을 정말 사랑하지만, 개를 고도로 훈련하는 데 전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많은 목양견 출신 품종처럼 다루기 힘들어 함께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다이키리'의 품종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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