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환경과 건강을 위해 흰 달걀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흰 닭은 붉은 닭에 비해 사료를 10% 정도 덜 먹는다. 흰 닭이 질병에도 강해 붉은 닭에 비해 항생제를 덜 먹여도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흰 닭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신토불이 열풍이 불면서 땅의 대표적인 색깔인 갈색이 들어간 농축산물은 모두 국내산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고 표면에 잔여물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점 등도 갈색란 선호 배경이 됐다.
황씨는 “닭이 붉으면 갈색 달걀 낳고, 닭이 흰색이면 흰색 달걀 낳는다”며 “닭이 자신의 알을 품을 때에 다른 동물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보호색”이라고 말했다.
이어 “붉은 닭이든 흰 닭이든 모두 외래종이다. 달걀의 색깔과 달걀의 영양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맛은 오뚜기의 실험에 의하면 흰 달걀이 노른자 비율이 높아 더 맛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오뚜기는 ‘갈색란보다 백색란이 더 뛰어나다’는 홍보와 함께 ‘깨끗한 백색란’을 출시했다. 호텔조리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달걀 프라이, 달걀찜, 삶은 달걀을 통해 백색란과 갈색란의 맛을 평가한 결과 달걀찜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백색란이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으나 인기를 끌진 못했다.
황씨는 “갈색란과 백색란이 맛은 동일하다고 치자. 입맛은 제각각이니까 생산 요소만 따져보자”며 “갈색 달걀을 낳는 닭은 흰색 달걀을 낳는 닭보다 사료를 10% 더 먹고, 갈색 달걀은 사료 수입에 드는 외화를 10% 더 쓰게 한다. 닭똥도 10% 더 생기니 환경 오염 물질도 10% 더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색 달걀을 낳는 닭은 흰색 달걀을 낳는 닭에 비해 약해 항생제를 더 줘야 한다. 여러분은 흰색 달걀 드시겠나, 갈색 달걀 드시겠나”라고 물으면서 “흰 달걀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참 명료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게 바로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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