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택시콜 안되고 결제 불발…카카오 먹통, 전국이 아우성(종합)

뉴스1

입력 2022.10.15 21:02

수정 2022.10.20 17:38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한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오류 안내가 뜨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닐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한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오류 안내가 뜨고 있다. 2022.10.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강준식 남승렬 정다움 정진욱 임충식 최일 유재규 기자 =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가 일시에 중단되면서 전국 곳곳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SK판교캠퍼스 A동(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페이, 카카오버스 등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갑작스러운 먹통 사태에 당혹감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용진씨(44·경기 고양)는 "중요한 회사 데이터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놓고 주말에 정리할 계획이었는데 앱 자체가 먹통이라 회사에 출근해야 할지,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A씨(30대‧춘천)도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잘 활용하지 않는데, 급한 용무의 문자를 확인하지 못해 오래 전화통화를 해야 했다"라면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는 문서도 다운로드가 불가능해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대전 서구의 한 업체에서 당직근무를 하던 강모씨도 "서울 본사 직원들과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업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먹통이 돼 난감했다"며 "일시적인 현상인 줄 알았는데 각종 네트워크 서비스 접속이 장시간 이뤄지지 않아 업무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를 통한 결제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고교 동창이 부친상을 당해 친구들끼리 카카오뱅크로 부의금을 주고받던 중 먹통이 됐다"며 "입금이 된 것인지, 송금 도중 오류가 발생한 것인지 확인이 어려워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하수연씨(22·파주)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려 했지만 접속조차 안 돼 주문을 취소했다"며 "자주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신용카드를 다시 갖고 다녀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B씨(30대‧원주)는 "카카오페이로 돈을 송금하려고 했는데, 먹통이어서 다른 결제 수단을 찾느라 짜증이 났다"며 "주말 약속장소로 카카오톡으로 지인들과 교류하려고 했는데, 결국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업주 C씨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결제가 안 되자 계좌번호를 알려주면서 입금하겠다고 했다"며 "주문은 밀리고 바쁜데 일일이 확인도 하고 있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대리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이번 먹통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앱을 이용한 탑승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청주에서 카카오택시를 운행하는 D씨는 "카카오T 앱에서 한참 동안 안내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기사들끼리 이상하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수 시간이 지난 뒤에야 화재 소식과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업은 공친 것 같다"며 "다른 앱도 이용해 탑승객을 받고 있으나 카카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전북 전주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모씨(64)는 "콜(호출)을 받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처음에는 휴대폰이 고장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앱을 통해 콜을 받고 있지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카카오 대리를 이용하는 대리운전자 E씨(40대)는 "저녁부터 (대리)콜을 받아야 하는데, 콜을 받을 수 없어 오늘 수입에 문제가 생겼다"며 "카카오가 수수료는 많이 받아 가면서 이번에 발생한 먹통은 기사들에게 어떻게 보상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한 누리꾼은 “카톡을 대신해 문자메시지로 타지에 있는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화번호는 없고, 카톡에 등록된 친구들과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누리꾼은 카카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한 누리꾼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언젠가부터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그동안 카톡의 노예로 살았다. 이참에 대체할 앱을 찾아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카카오를 이용해 업무를 관리하는 관광업계도 피해를 겪었다.


강원 평창의 한 관광시설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입장객 통계정보를 교류하는데, 오류를 빚으면서 전화 등 다른 수단으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으로, 업무에 일부 지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 역시도 이번 화재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스마트스토어 상세 페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한때 리뷰 영역 노출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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