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울=뉴스1) 김규빈 박기현 기자 = #1."코로나19 시국에 결혼식을 올려서 신혼여행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했어요.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여행 경비가 비교적 적게 들고, 이번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오사카로 뒤늦은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30대 직장인 김모씨)
#2. "무비자 입국 발표 후 엔화 환전을 하러 오는 고객들이 30~40% 늘었어요." (공항 내 환전소 직원)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후 첫 주말을 맞은 전날(15일) 인천국제공항에선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받는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건 2020년 3월9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2년 반 만에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난다는 김모씨(36)는 "업무 때문에 해외를 몇 차례 다녀온 적은 있다"며 "업무차 일본을 방문할 때도 상용비자를 받아야해 1~2주 정도가 걸려서 다소 불편했는데, 이제는 무비자로 다녀올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미뤄온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코로나19 시국에 결혼식을 올려 제대로 된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며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경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경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일본으로 가기로 했다. 일본에 가서는 부인과 지역 맛집을 돌아다니고, 추억을 쌓을 계획"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오사카행 비행기 수속 절차를 밟고 있던 오모씨(31)도 "코로나19로 5년간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했다. 비자 없이 일본에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제주도 등 국내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생각 보다 비쌌고, 엔저 영향으로 일본에 가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직장인 오모씨(30)도 이날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오씨는 "오늘부터 2박3일 동안 오사카를 여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전에는 일본을 자주 다녀왔는데, 약 3년 반 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다. 무비자 입국으로 절차도 간소화돼 기쁘다"고 했다.
일본 등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이 늘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카페 사장 김모씨(33·여)는 "지난 5월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서 추석 전후로 매출이 확 오르고 있다"며 "(일본 무비자 입국 등으로)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항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55)도 "출국 전 식당에 들러 가볍게 식사하고 가는 손님들이 일주일 새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항 내 은행 환전소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면서 엔화로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며 "(무비자 입국 발표 전보다) 30~40% 늘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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