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 특수가스 생산설비 구축
SK스페셜티가 2504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핵심원료 생산설비 구축에 나선다. SK스페셜티는 SK(주) 관계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와의 시너지를 통해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 먹거리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스페셜티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경북 상주의 공장부지에 특수가스 생산을 위한 설비를 설립하는데 2504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설비는 실리콘 음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실란(SiH4)을 생산에 투자된다. SK스페셜티는 오는 202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생산되는 소재는 SK(주) 계열회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공급된다.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SK머티리얼즈와 미국 배터리 소재회사 그룹14테크놀로지스의 합작회사다. 그룹14는 미국에서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분야 초기 기업으로 음극재 기술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다. 음극재 생산에는 주로 흑연(탄소)이 사용되는데, 그룹14가 개발 중인 실리콘 음극재(SCC55)는 흑연 음극재를 사용한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배터리 용량은 다섯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 속도도 훨씬 빠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음극재 시장 수요 비중에서 3% 수준이었던 실리콘 음극재는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며 오는 2025년에는 11%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SK머티리얼즈 그룹14는 지난 3월 경북 상주시 청린사업단지에 실리콘 음극재에 들어가는 실리콘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합작사는 2023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목표로 총 85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같은 부지에 음극재 공장 공사도 시작했다.
앞서 SK머티리얼즈그룹14는 지난 9월 초 586억원 규모의 음극재 생산 플랜트 관련 설비투자를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도 했다.
SK스페셜티 관계자는 "SK머티리얼즈그룹14에서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재료가 되는 실란 공장을 세우기 위한 투자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머티리얼즈14와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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