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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50억~200억원의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이나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
박정섭 더블유에스아이 대표(사진)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국내 척추 치료 관련 의약품·의료기기를 취급하는 더블유에스아이(WSI)는 보유 자금을 이용해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력 상품인 국소지혈제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M&A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의 핵심 인물들은 척추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척추치료 관련 최고 제품들의 국내 판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그중 미국 대형 제약사와 손잡고 국내에 판매하는 국소지혈제 제품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소지혈제는 외과 수술시 발생하는 출혈을 단시간(60초 이내)에 지혈할 수 있는 등 뛰어난 효과를 지닌 제품"이라며 "경쟁 제품이 있지만 우리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뛰어나진 않다"고 강조했다.
인구 노령화로 척추 수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허리 디스크 환자나 척추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주로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했지만 척추 전문병원이 확산되고 최소한의 절개를 통한 내시경 수술로 이뤄져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지에스엠티를 인수, 일회용 척추내시경 '카테타'를 국산화해 판매한다. 의학적 안정성, 멸균·인건비 등 관리비 절감, 유지비 절감 등의 장점 덕분에 업계의 관심이 높은 제품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신규 사업으로 산부인과 수술용 어시스트 로봇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이지메디봇을 통해 한국항공대 및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와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했다. 내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마치고 오는 2024년 상반기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의 경우 의료진 한 명이 무조건 기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를 도와줄 로봇을 만들게 됐다"면서 "로봇 앞쪽에 자동화된 정밀 약물 주입기능이 탑재돼 있어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지난해 한국항공대 김병규 교수를 연구총괄장(CTO)으로 임명하고 의료용 로봇에 대한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CTO는 세계 최초 의료용 캡슐 내시경 개발에 참여,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실적이 마이너스가 된 적이 없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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