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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반대파 솎아내기?..국힘 당협위원장 물갈이 예고에 발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07:58

수정 2022.10.17 16:54

정진석 비대위원장, 대구 서문시장 방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시장 음식을 맛보고 있다. 2022.10.13 mtkht@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비대위원장, 대구 서문시장 방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며 시장 음식을 맛보고 있다. 2022.10.13 mtkht@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감사 이후 당원협의회(당협)의 당협위원장 공모 및 전국 단위 당무감사를 예고하면서 당 안팎에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조직 재정비는 차기 당권 경쟁은 물론 내후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성이 큰 사안으로 일각에서는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주도하는 '반대파 솎아내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표출된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당협위원장 16명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국 당협 253곳 중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68곳에 이른다. 이는 전국 당협 253곳 중 약 26.8%에 달한다
정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전후로 새 위원장 인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이르면 내달 시작할 당무감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당협위원장의 교체도 가능하다.

사고 당협을 채우고 당무 감사를 통한 인적 교체마저 이뤄지면 전체 '물갈이' 규모는 100여 곳 안팎에 이를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물론, 2024년 4월 총선 공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요소다.

이러다 보니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인사들에 대한 '찍어내기'나, 차기 총선을 앞두고 뿌리 조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심기 위한 정지 작업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는 이 전 대표 당시 공모 절차가 마무리된 16개 당협도 공모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 면접심사 등이 이뤄졌더라도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내정' 등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고 원칙적으로 모두 새롭게 공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이전인 지난 5월 한기호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조강특위를 꾸려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전국 28개 선거구의 당협위원장을 공모했다. 같은달 사고 당협 면접심사를 거쳐 16명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친윤계인 정 위원장은 당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보수 우세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지도부 측근 당협 쇼핑'이라고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광주행과 우크라이나 방문, 성상납 의혹 등 당내 사정으로 당협 면점심사를 통과한 16명에 대한 임명건은 최종 관문인 최고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주호영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이 전 대표의 가처분 등으로 문턱을 넘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 위원장이 꺼내든 조강특위와 당무감사 카드를 두고 친이준석계 또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앞전 당협 공모에 관여하지 않았고 면접심사를 통과한 16명 가운데 친이준석계는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당협 재정비 작업을 놓고 당권 주자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역시 잠재적 당권주자이기 때문이다
전대 출마가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강특위 가동과 당무감사는 비대위가 아닌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 몫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위원장을 겨냥해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 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수십만 당원과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를 향해 '당협쇼핑'이라고 비판했던 분이, 피치못한 사정으로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 행위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행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내 줄세우기' 등 지적은 어처구니 없는 비난"이라며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총선이 끝난지 2년 6개월인데 70개에 가까운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당헌상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해야 하는 당무감사를 총선 이후 실시하지 않았다"라며 "당의 정상화, 안정화를 위해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취임 이후 첫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당과의 소통 강화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서 드러난 '윤심'이 당협 정비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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