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 경쟁력을 미국, 영국, 홍콩 등 국제금융중심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612조원 이상의 시가총액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업체의 주식운용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국내증시 경쟁력 평가 및 과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증시의 경쟁력을 미국, 영국, 홍콩 등 국제 금융중심지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증시 경쟁력 수준 평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 수준(응답 비중 25.0%) △80% 수준(23.0%) △90% 수준(16.0%) △40% 수준(14.0%) △50% 수준(10.0%) △60% 수준(6.0%) △100% 수준(5.0%) △110% 수준(1.0%)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94%가 한국증시 경쟁력이 국제 금융중심지에 비해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증시가 국제 금융중심지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출 시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은 평균적으로 29.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국내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선적인 정책과제로 금융시장 규제 완화(27.0%)와 규제완화·세부담 경감 등 기업활력 제고(23.6%)를 꼽았다. 이어 △상속세 완화(10.0%) △외국계 금융사 및 글로벌 금융인재 적극유치(9.0%) △대북관계 등 지정학 리스크 해결(8.3%) 등도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투자주체별 국내증시 영향력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외국인 37.8% △기관 35.9% △개인 26.3%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응답해 투자주체 중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봤다.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 촉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및 신뢰성을 강화(38.2%)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한미 금리차 적정수준 유지(22.6%) △환율안정 등을 통한 환차손 방지(19.6%)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9.1%) 등도 주요 과제로 응답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4·4분기 국내증시의 최대 리스크는 금리상승(32.6%)과 환율상승(26.7%)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외 경제성장 둔화(14.6%)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긴축(13.7%) 등도 국내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에 관해서는 내년이 44.0%로 가장 많았다. 2024년 이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4.0%를 기록했다. 반등시점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하반기(27.0%) △2024년 연초 이후(25.0%) △2023년 상반기(17.0%) △2022년 하반기(15.0%) △2024년 이후에도 침체 지속(14.0%) 등의 순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국내증시가 글로벌 긴축 등의 여파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4·4분기 종합주가지수 저점은 평균 195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점 예상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00선대(47.0%) △2000선대(29.0%) △1800선대(23.0%), △2100선대(1.0%) 순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이 예상하는 4·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평균치는 2077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0선대(40.0%) △2100선대(37.0%) △1900선대(16.0%) △2200선대(5.0%) △1800선대(2.0%)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금리 및 원달러 환율상승 등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감세 등을 통해 기업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상수지 관리, 재정 건전성 확보 등으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 신뢰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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