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쏘아 올린 핑크빛 축포
[파이낸셜뉴스] 눈으로 직접 확인한 세계 정상급 걸그룹의 위엄은 대단했다. 별다른 무대장치가 없어도, 네 멤버의 젊음과 열정, 매혹적인 자태와 실력만으로 무대는 꽉 찼다. 각종 무대효과와 파워풀한 백댄서들의 군무가 더해지자 팬들의 함성은 더 거세졌다. 그들의 손에 든 응원봉은 파도처럼 물결치며 2시간 내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블랙핑크가 '세계 정상급 걸그룹'의 가치를 무대로 증명했다. 독보적 아우라, 강렬한 에너지로 완성한 퍼포먼스, 당당함에서 나오는 스웨그는 팬들을 매 순간 절정으로 이끌었다.
블랙핑크는 지난 10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을 개최하고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경기장은 최대 3~4만명까지 관객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나, 코로나19 기간에 행사가 기획되면서 스탠딩 구역을 좌석으로 변경하여 2만석이 됐고,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 히트곡→솔로곡 향연, 퍼포먼스 절정의 연속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 '프리티 새비지' '휘파람(WHISTLE)'으로 포문을 열어젖혔다. 휘몰아친 히트곡 메들리와 함께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된 정규 2집 본 핑크' 수록곡과 멤버들의 솔로 스테이지는 특별함을 더했다.
지수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카밀라 카베요의 '라이어 Liar'를 섬세하게 가창했다. 제니는 달빛 아래 펼쳐진 듀엣 댄스가 매혹적인 신곡 무대를 발표했다.
또 로제와 리사는 자신의 솔로곡을 색다른 무대와 함께 펼쳐보였다. 로제는 '하드 투 러브' '온 더 그라운드'를 로커처럼 소화함과 동시에 백댄서들과 폭발적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리사는 '라리사'와 '머니'를 연달아 부르면서 고난도의 폴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밴드와 호흡을 맞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밴드 세션의 역동적 편곡과 어우러진 블랙핑크의 목소리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음향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영상 이미지는 흥을 더했다.
모든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듯,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떼창으로 블랙핑크의 퍼포먼스에 에너지를 덧입혔다. 또 직접 노래를 부르며 멤버들에게 앙코르 무대를 요청했고, 멤버들은 본 공연과 달리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역의 블링크(팬덤명)와 교감을 확장해 나간다. 이들은 먼저 북미로 향해 7개 도시 14회 공연을 선보인 뒤 11월부터 12월까지 유럽의 7개 도시서 10회차 간 현지 팬들과 만난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발걸음을 옮겨 총 150만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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