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신과 함께' 원작자인 웹툰 작가 주호민이 5개월 전 자택에 침입한 강도에게 부상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16일 주호민은 침착맨(이말년) 팬카페를 통해 "기사와 관련하여…"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내용이 맞다"며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5개월 지난 일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경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명 웹툰 작가의 집에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A씨가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난 5월 주호민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전환한 것과 비슷한 시기 촬영했던 MBC 엠드로메다 예능 '말년을 자유롭게' 출연 당시 손에 붕대를 감고 있던 모습 등을 두고 피해자가 주호민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오후 주호민은 자신의 트위치 채널(경로)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5개월 전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 기사에는 제 이름이 안 나오는데 누가 읽어도 나다. 나밖에 없다"며 웃었다.
주호민은 기억을 더듬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다. 부엌에서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다가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고 있었는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둑은) 검은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의 길이는 12㎝,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 저는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고 강도는 제 위에 올라타 흉기를 얼굴에 겨눴다. 그리고 한 손으로 제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너무 놀랐고,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사실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미 손을 베였고 무의식적으로 그걸 막았던지 잡았던지 한 것 같다. 양손을 다 베였다"며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읽어보니까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주호민과 강도가 옥신각신하는 사이, 잠에서 깬 아내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강도는 테이저건을 들고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진압됐다. 그 후 그는 응급실에서 양손을 꿰맸고 이틀 뒤 '말년을 건강하게' 촬영을 위해 바로 제주도로 갔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나중에 보니) 불치병 자식 얘기는 거짓이었고 주식 투자로 진 빚이 있더라"며 "좀 화가 났지만 실제로 8세 된 아이가 있었는데 정작 아빠가 왜 집에 못 오는지를 모르고 있더라. 아무래도 용서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합의해 줬다. 죄명이 강도상해인데 원래 징역 7년이 나오는 중죄다. 그런데 합의한 것 때문인지 1심에서 3년 6개월로 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도 "A씨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도 합의해 그가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인배다. 존경합니다",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큰일 날 뻔했어요",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에요", "작가님 항상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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