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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들여 키운 탐지견, 신종 마약엔 갸우뚱..필로폰 등 6종 냄새만 맡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13:54

수정 2022.10.17 16:51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약 밀수 단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마약 탐지견이 최근 급증하는 신종 마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세청이 단속한 마약밀수 총 3천3백여 건 가운데 27%가 마약 탐지견에 의해 이뤄졌는데, 마약 탐지견으로 탐지할 수 있는 마약 종류는 대마와 해시시, 코카인, 헤로인, 필로폰 등 6종에 불과했다.

국내 마약류 밀수 규모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신종 마약 밀수는 2019년 44㎏에서 2021년 143㎏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며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GHB의 경우 2021년 한 해 적발량만 29㎏에 달했다.

양 의원은 "마약 탐지견은 특성상 양성 및 운용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지만, 신종 마약에 취약하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마약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유통량도 많아지는 가운데 단속 방법과 감시기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세관은 현재 마약 탐지견 총 39마리를 운용하고 있다.
탐지견 1마리를 양성하는 기간은 최장 2년이다. 훈련소에 입소해서 최종 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50% 안팎이다.
전담 육성 및 운영 인력에 사육비, 시설유지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관련 예산으로 들어간 금액은 8억4700만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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