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구교운 김민성 노우리 기자 =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일제히 먹통되는 국가적 장애가 발생하면서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사내 소통을 위해 어떤 메신저를 사용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녹스'(Knox)와 SK '네이트온', 현대차 '오토웨이M+', LG 'M메신저' 등 주요 그룹들은 오래전부터 보안 관리와 편의 제고를 위해 자체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서버 등 문제 발생 시 대응과 복구가 빠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모든 계열사 임직원 27만명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체 개발한 녹스 메신저를 쓰고 있다. 기존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 내 '챗온'과 '스퀘어' 등의 메신저를 거쳐 2016년부터 '녹스 포털'을 도입했다.
메신저와 인트라넷, 모바일과 PC 환경 등은 하나로 통일했다. 보안 유지를 위해 이야기한 내용을 저장하거나 화면 자체를 캡처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대화방 등의 기능도 있다.
SK그룹은 2010년 사내인트라넷을 하나로 통합한 그룹포털을 열면서 사내 메신저를 '네이트온'으로 일원화했다. SK 전 계열사 임직원 12만명이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화했고 사내 조직도, 메일 계정과 연계해 업무에 최적화했다. 편리성은 물론 보안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 18만명도 사내 메신저 '오토웨이M+'를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업무 협업플랫폼 'MS팀즈'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2018년 도입한 'M메신저'를 사용 중이다. LG그룹 임직원은 16만명이다.
M메신저의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돼 송·수신되며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데이터들도 모두 암호화돼 저장된다. 특히 △패스워드 암호화 저장 △폰 디바이스 DB 암호화 △SSL 적용 등으로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에도 계정 잠금 및 데이터 삭제가 가능하며 캡처 방지와 PC 원격 로그아웃 지원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포스톡'을 사용한다. 1대 1부터 단체 대화, 사내 문서공유와 영상회의 연결 기능 등이 있다. PC와 휴대폰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일부 그룹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Skype)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사용한다. 사내 메일시스템(outlook)과 연동돼 메일 공유, 일정 등록 등이 간편하며 회사 조직도 조회나 특정 팀 또는 연락처 검색이 용이한 점을 고려했다.
또 보안을 위해 컴퓨터 종료 시에는 이전 대화 기록이 남지 않고 삭제된다.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아 보안성이 강하다.
한화그룹도 2000년대 초반부터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공용 메신저로 사용하고 있다. 서버는 한화그룹 데이터센터 내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은 보안과 편의성 등을 이유로 자체 메신저를 주로 이용한다"며 "카카오톡 기능 중지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별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