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 11일째 K주식 '줍줍'... 삼성 등 반도체 대형株 쏠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18:12

수정 2022.10.17 18:35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수급이 몰려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종은 올해 하반기 이익 하향 추세가 지속되는 업종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 97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12거래일째 매수세를 보이며 777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2000억원이 넘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고환율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등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발표가 외국인 수급의 국내 반도체주 유입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공장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다는 조치가 발표되면서 반도체 수출 금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의 주식을 9099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7032억원)이다. 3위 LG에너지솔루션(1783억원)과의 차이는 4~5배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 순매수가 있었던 최근 2주 간으로 좁혀 봤을 때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0.5%로 벤치마크를 상회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 단순 수익률은 5.1%로 한국보다 작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1.7%, -0.6%였다. 대만은 -3.0%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전환 전까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하지만 PER 9배 이하에서 반도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며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기업뿐만 아니라 소재, 부품, 장비 종목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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