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데이팅 앱 몸캠 피싱 피해 사례'는 많지만
'강제 아우팅'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 알리기 어려워
'남자 n번방' 김영준, 무려 남성 1300여명 불법 촬영
김 의원은 앱을 깐 이유에 대해, SNS와 앱 등을 이용해 이성 혹은 동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 실태 조사 차원에서 설치했다고 설명하면서 파문은 일단락 됐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 "어제부터 한동안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던 것 같다. 주말 내내 지역 활동과 국감 준비 회의로 시간을 보내서 몇몇 따로 연락 주셨던 분들에게만 설명드리고 이제야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며 "해당 앱은 국정 감사 준비 단계에서 최근 문제 되고 있는 '스캠 피싱' 관련 실태 조사 차원으로 제 폰과 의원실 보좌진 핸드폰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9월10일 자로 관련 범죄의 현황과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앱을 이용한 스캠 범죄만을 따로 구분한 통계 자료가 없었고, 구체적인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국정 감사 소재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면서 "이후에는 앱 삭제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 관계자도 "수일간 노력에도 실제 피해 사례를 찾지 못해 포기하고, 다들 앱을 지웠는데, 김 의원만 깜빡하고 앱을 삭제하지 못했다"며 "국감장에서 하필 잭디 앱 알림이 떴고, 그게 또 언론 카메라에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의 설명대로 '동성애자 데이팅 앱 피싱 피해 사례'는 많이 있지만 이른바 '강제 아우팅(성소수자의 성적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폭로되는 것)' 등의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는 어려워 실상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김 의원을 통해 도마에 오른 '잭디'뿐 아니라 '블루*', '딕*', '이반**' 등 같은 동성애자 데이팅 앱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면서 동성애자 데이팅 앱에서 상대방에게 접근하여 '몸캠피싱' 협박 범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동성애자 데이팅 앱 사용자는 사회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금품을 요구하는 등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범죄 수법으로는 동성애자 데이팅 앱을 통해 같은 동성애자로 위장하여 접근한 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감을 쌓은 이후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과 영상통화를 이용해 피해자 스스로 신체 등을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게 만들고,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한다.
이른바 '남자 n번방' 사건 관련 김영준(30)은 여성인 척 남성 아동·청소년들에게 접근해 그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을 확정받았다.
김영준은 남성 1300여명을 불법 촬영한 후 녹화해 '몸캠 피싱' 영상물을 제작·판매한 혐의였으며, 그가 검거될 당시 그가 외장하드에 보관하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은 1570여개, 성인 불법 촬영물은 5470여 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캠 피싱'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피해를 해결해 주기 위한 보안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에 서버를 둔 중국 전문 피싱 조직들이 개입하는 추세"라며 "몸캠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파일이나 앱을 다운받지 않아야 하고, 애플리케이션 권한에서 주소록이 보인다면 해당 앱을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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