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전 세계 '아미'(ARMY)들은 멤버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응원글을 쏟아냈다.
앞서 BTS 멤버들은 지난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병역법에 따르면 국가 훈·포장을 받은 예술인은 입영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다. 이에 1992년 12월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진은 올해 12월까지, 1997년 9월생인 막내 정국은 2027년 9월까지 입영 일자를 미룰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신청을 철회하겠다 밝힘에 따라, 이르면 올해 중 언제라도 전투복을 입을 수 있다. 이날 멤버들도 활동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BTS 멤버들의 입영 절차는 사실상 병무청 손에 맡겨진 셈이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이날 "당사와 BTS 멤버들은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입대 결정을 알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BTS 멤버들의 이 같은 결정에 소속사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의 방탄소년단 피드에는 다양한 언어로 적힌 '아미'들의 응원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아미'들은 "달과 지구(진 솔로곡 '문'의 가사)처럼 BTS와 함께하겠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차라리 후련하다" "시간은 금방 지날 것"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또 다른 팬은 "슬프거나 화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다리겠다. 방탄소년단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한국에서 신체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며 세계적 보이 그룹인 BTS의 입대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BTS의 성공은 한국을 문화 중심지로 부각시켰고,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민들은 BTS가 군 의무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주요 쟁점인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회피하거나 면제받는 건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했다. 미국 NBC뉴스는 "병역 문제로 BTS의 미래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BTS가 입영 연기까지 철회하며 적극적인 군 입대 의사를 밝힌 배경으로 '커져가는 비판 여론'도 거론되고 있다.
BTS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 간담회' 이후 병역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브 측은 "BTS는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는 입장에 변함 없지만 (병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멤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병역법 개정 결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멤버 진도 "(병역) 문제는 회사에 최대한 일임하는 쪽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뛰어난 성과를 거둔 대중예술인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는 개정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었고, 정치권에선 "국익을 위해 특례를 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리얼미터 등 일부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선 'BTS 병역특례에 찬성하는 이가 더 많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BTS와 소속사 측에서는 일반적인 여론의 비판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TS 멤버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자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군에 입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멤버 진이 제일 먼저 개인 싱글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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