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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폭스바겐·바스프등 獨기업, 中협력·투자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0:50

수정 2022.10.18 10:50

- 미국의 대중국 고립 전략 가속화에 독일 총리는 "디커플링 반대"
독일 BMW의 미니(MINI) 자동차. /사진=뉴스1 로이터 외신화상
독일 BMW의 미니(MINI) 자동차. /사진=뉴스1 로이터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독일 자동차 기업 BMW가 영국에서 미니(MINI)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다.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은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미국이 대중국 고립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독일 기업의 중국과 협력·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독일 총리는 중국 등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증권시보와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BMW는 영국 옥스퍼드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중국 현지 공장으로 옮긴다.
또 중국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s)와 차세대 순수 전기차인 ‘미니 에이스맨’(Aceman)을 공동 출시한다.

미니 자동차는 1959년 영국 자동차 회사에서 론칭한 브랜드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2000년 BMW가 미니 브랜드를 인수한 뒤에도 가장 순수한 영국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새 차의 최종 조립 작업장은 옥스퍼드 공장에 유지시켜왔다. 옥스퍼드는 미니 브랜드의 역사적 고향으로 인식된다. 이 공장은 기존 가솔린 모델 외에도 연간 평균 4만대, 누적 2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었다.

이 같은 상징성에도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중국이 14억명 이상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판매량 기준 중국은 미니 글로벌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중국이 전국적인 전기차 산업 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전 배경으로 지목됐다. 올해 상반기 현재 세계 10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중 중국 업체는 6곳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최대 10%에 이르는 차량 관세와 모델 재인증 등이 부담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강화 차원에서 총 24억 유로(약 3조 36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합작회사는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가 지분 60%를 보유하게 되며 중국에서 자율·보조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관련 비용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한 개의 반도체 칩에 통합하는 기술을 구현한 후 중국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에게 중국은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내수 판매는 70만 8000대로 전년동기대비 9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53만 9000대로 77.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6만 9000대로 177.5% 각각 늘었다.

차이신은 전문가를 인용,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연말에 철회돼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4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라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올해 650만대에 도달하고 내년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종합화학회사 바스프(BASF)도 중국 광둥성 서부 잔장에 100억 유로(약 14조원)를 들여 건설한 통합 기지에서 공식 생산을 시작했다. 바스프는 연간 8만t규모의 NPG(네오펜틸글리콜) 공정 건설을 위해 추가 투자를 지속할 계획도 공개했다.
바스프는 중국에 31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12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등 중화권의 바스프 매출 기여율은 같은 기간 15%에 달한다.


증권시보는 “중국은 바스프의 세계 두 번째 큰 시장”이라며 “중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화학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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