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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암벽 축구장 크기 '빔 스크린' 백지화

뉴스1

입력 2022.10.18 14:02

수정 2022.10.18 14:02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암벽면을 활용한 '대형 빔 스크린'(미디어파사드)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성산일출봉 전경. (제주시 제공)/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암벽면을 활용한 '대형 빔 스크린'(미디어파사드)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성산일출봉 전경. (제주시 제공)/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암벽면을 활용한 '대형 빔 스크린'(미디어파사드)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제주도는 성산일출봉 암벽면에 축구장 크기(가로 120m, 세로 80m) 크기의 '암벽 스크린'운영 계획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정밀검토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검토를 진행한 제주연구원 공공투관리센터는 성산일출봉 미디어파사드 도입의 경제적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요보다 4배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9년 성산일출봉 방문객은 연간 170만7913명으로, 타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6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경제적 타당성 검토결과 이 사업으로 인해 도민들이 얻게 되는 편익보다 도민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이 현저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며 "주민들에게도 이 내용을 설명했으며, 지난해 말 3차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19년 10월 제주도지사와 지역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이 건의하면서다.


제주도는 당초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 성산일출봉 야간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성산일출봉 암멱에 빛을 쏘아 '성산일출봉 생성과정' 등을 주제로 한 영상미디어를 상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만7000루멘(lumens)의 프로젝터 9대를 설치해야 해, 강한 빛으로 인해 성산일출봉 동·식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었다.
1루멘은 촛불 한개의 밝기로, 75w 백열등 1개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가 900~1000루멘이다.

문화재청도 자연유산 보존과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주도가 신청한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문화재 현상변경'을 불허하기도 했다.


특히 성산일출봉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23-7호인 '매' 서식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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