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서 개막한 '스포츠계 유엔총회(UN)'로 불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중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번 방한중에 유스올림픽 준비 상황을 살피기 위해 당초 평창 방문을 적극 검토했다.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이번 유스올림픽은 향후 2년내 IOC의 최대 행사중에 하나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이 갑자기 유스올림픽 조직위와 경기장이 있는 평창을 방문하지 않기로 하면서 의문이 일고 있다.
최종철 조직위 기획본부장은 "바흐 위원장이 당초 방문을 하려고 했지만 일정이 변경돼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군-강릉시 내부갈등속 IOC 위원장 방문 '부담'
조직위가 오는 21일 출국하는 바흐 위원장에게 유스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 현장 방문을 적극 유도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최 본부장은 이에대해 "당초 바흐 위원장이 평창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던것으로 알고, 따로 초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흐 위원장과 조직위가 지난 17일 서울에서 만남을 갖고 유스올림픽 논의 가져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흐 위원장의 평창 방문 취소는 아직 유스올림픽 개막식 장소를 정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유스올림픽 개막식장 유치를 두고서 평창군과 강릉시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흐 위원장이 평창만 방문할 경우 이곳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평창군과 강릉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개막식장과 폐막식장을 평창과 강릉이 나눠서 갖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IOC는 이같은 계획에 부정적으로 개폐회식장의 일원화를 선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오는 2024년 1월 강원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는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IOC와 ANOC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2% 수준으로 예산 줄어
윤 대통령은 만찬 하루 뒤 강원도 속초를 찾아 김진태 강원지사를 만났다. 하지만 윤 대통령도 유스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까지는 방문하지 않았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에서 착공 세리머니를 위한 방문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와 '2036 서울올림픽' 유치전에 두팔을 걷고 적극 나서는 것과는 대비된다.
유스올림픽은 강릉-평창간 지역갈등, 조직위원장의 한달째 공석, 30년된 평창돔 등 대회 시설 개보수, 남북간의 군사대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의 2%에 불과한 유스올림픽 예산에 대해서도 문체부는 IOC쪽에 책임을 돌렸다. 문체부 이동혁 팀장은 이에대해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IOC의 취지에 맞게 예산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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