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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기도 탐지” KT AI드론으로 산불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8:05

수정 2022.10.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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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율 90% 이상 자랑
KT 관계자들이 18일 강원도 원주부론산업단지에서 KT AI 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연기를 감지하는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KT 관계자들이 18일 강원도 원주부론산업단지에서 KT AI 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연기를 감지하는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 1.1㎏ 무게의 드론이 산 위를 주행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작은 연기 등 화재 징후를 탐색한다. 주행 후 배터리가 떨어지면 사람이 아닌 로봇팔이 교체해 재출동 작업을 지원한다. 사람이 할 일은 드론 경로를 미리 설정하거나 필요에 따라 조종만 하는 정도다.

KT가 18일 공개한 '산불 감시 실증 사업'의 일부 내용이다. 이번 사업은 KT가 강원도 원주시, 협력사와 함께 진행했다.
대형 산불 피해 방지를 위해 AI 드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차원이다. KT는 향후 AI 드론 플랫폼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3월 원주시와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KT는 컨소시엄을 맺은 스마티, 메타파스, 보고넷 등 업체들과 부론산업단지를 비롯한 원주시 3개소에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이날 시연한 산불 감시 드론도 이 같은 사업의 일환이다.

KT는 AI 드론 플랫폼을 산불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 기존 육안으로 이뤄지는 산불감시 업무를 단순화했다. 산간 지역에 드론을 정기적으로 주행시킨 뒤 실시간 촬영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것이다. AI가 영상에서 연기를 포착하면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자동 산불 감시 실증의 핵심 요소는 △드론이 자동으로 운행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 △연기를 감지하는 'AI 영상 분석' △지상과 교신할 수 있게 해주는 '드론 전용 상공망' 등 세 가지다.

'배터리 교체식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이 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는 장치다.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자동으로 드론의 배터리를 교체해 상시 운행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드론 촬영 영상에 대한 AI의 산불 연기 탐지율은 90% 이상이다. 불이 아닌 것을 잘못 인식하거나 화재를 탐지하는 못하는 등의 에러율이 10% 미만이라는 것이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은 원주시 각지, 다양한 풍향과 고도에서 약 1000개의 연막탄을 터뜨려 마련했다.

아울러 KT는 AI로 산불 감지 후 드론과 지상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원주 일대에 상공망과 전용 기지국을 구축했다. 간현전망대 인근, 부론산업단지, 원주양궁장 등 3곳에 상공망 전용 기지국을 구축했고, 실증 사업 전용으로 900㎒(메가헤르츠) LTE 주파수 대역이 할당됐다.


한편 원주시의 드론실증도시 1차 사업은 올 12월 종료된다. KT는 향후 안전 측면에서 AI 드론 플랫폼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능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법인고객시장개발팀장은 "AI 기술 등을 통해 영상 데이터를 여러 차례 학습 시켜 화재 상황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고, 전국 여러 데이터가 모이면 AI 드론 플랫폼이 (대형 산불 예방 등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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