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밥 우드워드, 트럼프 오디오북 출간에 앞서 일부 공개
트럼프,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설전에 대해 "본능적으로 계획된 것"
트럼프,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 기밀인줄 알고 있어
트럼프,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설전에 대해 "본능적으로 계획된 것"
트럼프,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 기밀인줄 알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2017년 취임 이후 북한과 막말을 주고받았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본능적이긴 했지만 계획했던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자신의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에 앞서 일부 내용을 먼저 공개했다.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 기자였던 우드워드는 트럼프와 8시간 이상 인터뷰를 포함한 오디오북을 오는 25일 출간할 예정이다.
미리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2019년 12월에 우드워드와 만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는 2017년 취임 이후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화염과 분노’를 경고하며 공격적인 언사를 이어갔다. 이에 북한도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양자 관계는 2018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이후 풀리기 시작해 같은해 6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례적으로 온건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향한 공격적인 언사가 그를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어떤 이유로든 계획되긴 했다. 누가 알겠느냐, 본능적으로"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거친 언사였다. 가장 거칠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김정은과 비무장지대(DMZ)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이 나와 그다. 이것이 군사분계선이다"라며 "그리고 나서 내가 그 선을 넘었다. 꽤 멋지지 않으냐?"라고 물었다.
이번에 공개된 오디오북에서는 최근 기밀 누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에게 불리한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가 퇴임 이후 국가 기밀문서를 임의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조사중이다. 트럼프는 지난 8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발견된 기밀표시가 붙은 문서들에 대해 기밀문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달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빼돌린 서류 가운데 김정은의 친필 편지도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여주며 "내가 이것을 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우드워드와 추가 통화에서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 달라는 요구에 "그것들은 최고 기밀"이라고 언급했다. WP는 해당 언급을 두고 트럼프가 김정은과 주고받은 27통의 편지에 대해 기밀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