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검사분석, 코로나 성공적 초동 대응의 주역
첫 확진자 검체와 모든 변이, 이곳에서 확인·분석돼
감염병 연구 BL3, 세계 최고 수준 철저한 관리 주목
첫 확진자 검체와 모든 변이, 이곳에서 확인·분석돼
감염병 연구 BL3, 세계 최고 수준 철저한 관리 주목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국내 첫 발생 이후 19일 이날까지 1004일이 지났다. 코로나19는 그동안 국내에서 250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9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국민들의 일상을 지배했고,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심각한 방역 위기 속에서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에서 빠르고 정확한 검사·진단, 예방접종 추진으로 다른 국가 대비 코로나19 피해를 현격하게 줄이는 역할을 했고, 방역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기반을 조성해 코로나19 일상회복 및 방역 상황 안정화에 기여했다.
질병청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충북 오송 질병청 내 검사·진단 시설을 최초로 언론에 공개하고,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는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에 대해 소개했다.
■"최초 확진자 검체·모든 변이, 여기서 분석"
질병청 3동의 4층에는 감염병진단분석국 유전자검사실이, 5층에는 염기서열분석실이 있다. 이지은 보건연구관은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층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확진 여부는 물론 변이 등 검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뤄지는 곳으로 정부 방역 상황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은 물론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국방부 등 31개소의 검사·진단·분석을 총괄·종합하는 '커맨드센터'다. 발빠른 검사와 분석으로 성공적인 코로나19 사태 초동 대응을 할 수 있었던 산실인 셈이다.
김은진 신종병원체분석과 과장 "4층 유전자검사실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검사와 진단이 이뤄지고,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도 이 곳에서 최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5층 염기서열분석실은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코로나19를 분석, 변이 여부를 파악하는데,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알파와 델타, 오미크론 변이 등 모든 변이가 이곳에서 확인돼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변이 분석은 약 3만개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하는 전장유전체 분석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분 4000여개를 분석하는 타겟유전자분석, 지자체로도 보급된 변이PCR 분석으로 나뉘고 분석 정보의 활용 목적에 따라 나눠서 분석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질병청 BL3 연구시설, 세계 최고 수준 관리 돋보여
감염병에 대한 대응 방법을 연구하는 BL3 연구시설은 질병청 4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감염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으로 위험한 바이러스와 세균을 다루는 만큼 생물안전 3등급, 즉 BL3 기준을 준수하며 매우 철저한 시설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신행섭 생물안전평가과장은 "3등급은 감염시 심각한 위험이 있지만 치료가 가능한 질병을 다루기 위한 수준으로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세균으로는 탄저균, 페스트, 야토균 등을 다룰 수 있는 곳"이라면서 "모든 공간을 음압으로 분리해 연구시 에어로졸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물질의 외부 차단을 엄격하게 차단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실험실 내 공기도 따로 모아 헤파필터를 통해 걸려 외부로 배출하고, 사용된 모든 개인 위생복, 장갑 등은 1회용의 경우 수거해 열처리를 해 따로 폐기한다고 신 과장은 설명했다.
시설 내 근무자들은 우주복과 흡사한 특수 보호복을 입고 있었고 기자단 앞에서 전신보호복과 송풍형 호흡보호구 등을 입는 전 과정을 공개했다. 신 과장은 "이 시설의 관리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이며 모든 공간의 공조와 상황은 24시간 중앙에서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발생할 수 있는 주사찔림, 쓰러짐, 오염 유출 등 급변 상황에 대비한 훈련과 비상대응절차를 철저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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