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약 68분간 지연됐다.
전장연 측은 19일 오전 8시쯤 2호선 교대역 승강장에서 '제4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전장연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전날 박경석 대표가 미신고 집회 개최 및 위력으로 인한 버스 운행 방해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장소를 교대역으로 옮겼다. 교대역은 박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은 서울중앙지법 인근이다.
박 대표는 "(어제 판결은) 저희가 이야기한 이동권 문제에 대해 심각한 오류와 편견에 의한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누구든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차별 운행하는 버스 운행을 중지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심 재판부는 유죄가 아니라 무죄를 판결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1심 판결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오전 8시24분쯤부터 당산역으로 가는 2호선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10여대에 탄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거나 탑승을 일부러 늦게 했으며 이 때문에 교대역에서만 20분 가까이 운행이 늦어져 8시43분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서초역, 사당역 등에서도 승하차를 반복하며 열차를 지연시켰다. 박 대표는 서초역에서 쇠사슬과 사다리를 걸고 지하철 출입문에서 농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한 시민은 "당신들은 회사 안다니지 않느냐"며 "당신들이야 말로 우리를 지하철에 가두지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전장연 관계자 2명이 "내가 회사 안다니는지 봤느냐"며 맞서기도 했다. 열차가 지연되자 일부 승객이 중도 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2호선은 박 대표가 9시3분쯤 지연 시위를 멈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정상 운행됐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2호선이 약 1시간8분간 지연됐다"며 "열차운행 방해 시위가 끝났지만 시위 여파로 2호선이 순연운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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