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받는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경단 부장검사)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우영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박 전 담당관을 통신비밀보호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하겠다고 통보했다. 박 전 담당관은 이날 오후 1시2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박 전 담당관은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재수사한다고 해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출석 요구하고 휴대폰을 가져가고 친정집까지 압수수색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담당관은 또 "검찰에게 필요한 것은 중대 비위로 징계받은 총장 출신 대통령이 아닌 국민 신뢰 회복"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굳게 지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수사로 보복하지 말아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 내부에 검찰 출신 대통령에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라며 "이분들 중 몇몇은 당장 영전하고 출세할 수 있겠지만 훗날 돌아오는 피해는 검찰 조직 전체가 입게 될 것이다. 부디 검찰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담당관은 2020년 '채널A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당시 검사장에 대한 감찰을 명분으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부터 통신기록 등을 받아내 윤석열 당시 총장을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무단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담당관은 통신기록 자료 등을 한 장관 감찰보고서에 누락했다가 뒤늦게 날짜를 바꿔 편철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당시 서울중앙지검장)도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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