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호주계 미국인 여성 박사가 3시간 동안 과체중 승객 사이에 끼어 비행한 것에 대해 불평하자, 항공사 측에서 150달러(약 21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최근 시드니 왓슨은 "난 현재 말 그대로 비행기에서 두 명의 비만인 사이에 끼어 있다"며 지난 11일 아메리카항공 기내에서 벌어진 일을 토로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들이 뚱뚱하고 싶다면 괜찮다. 하지만 (뚱뚱한) 당신의 팔이 내 몸에 밀착된 상태로 3시간 동안 갇혀 있을 때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것은 절대 괜찮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 때문에 팔걸이조차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한 시드니는 "너무 화나서 말도 안 나온다. 만약 당신이 안전벨트(안전띠) 연장 장치가 필요하다면, 당신이 비행기에 타기에는 아주 뚱뚱하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동시에 "(뚱뚱한 사람들은) 두 좌석을 구매하거나 비행기에 타지 마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시드니 양옆에 앉은 이들은 남매였다. 이에 그는 오른쪽에 앉은 남성에게 "저기요, (왼쪽에 있는 여동생과) 같이 앉고 싶다면 자리를 바꿔줄게요"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남성이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답하자 시드니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시드니는 "난 내 뒤에 앉은 멋진 동유럽 남자들에게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진을 보면 다들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공개한 사진에서 시드니는 자리를 침범한 양옆의 승객에게 꼼짝없이 갇힌 상태였다.
또 시드니는 "승무원이 내게 필요한 것이 있냐고 4번이나 물으며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난 공짜 술이 너무나도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비만 승객이 흘린 땀이 내게 묻었고, 그들이 의자를 고쳐 앉을 때마다 머리를 맞았다. 햄 샌드위치를 오랑우탄처럼 몸을 구부린 채 먹었고, 음료수를 놓은 공간도 없었다. 몇 시간 동안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그나마 모든 승무원이 내게 사과했고, 내가 부탁했으면 술을 공짜로 줬을 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메리칸항공을 태그해 직접 자신의 고충을 알렸다.
이 글을 본 항공사 측은 "우리는 승객이 어떤 체형이든 차별하지 않는다"면서도 비행 중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우리는 다양한 좌석 크기와 스타일을 제공해 고객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드니는 "이게 항공사의 공식 답변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일주일여 뒤, 시드니는 항공사 측으로부터 받은 메일 한 통을 공유했다.
메일에서 항공사 측은 "좌석 공간을 초과한 다른 손님 때문에 당신 비행의 즐거움과 편안함이 감소한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승무원들은 좌석 배치를 변경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다른 좌석이 있다면 비행을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옮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호의의 표시로 150달러의 여행 카드를 보내드리겠다. 이는 발행일로부터 12개월간 유효하며, 원한다면 친구나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이 비만인에 대해 혐오발언을 한 시드니를 비난하자, 시드니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미안하지 않다. 내가 말한 건 전부 진심이다. 비만을 정당화하는 건 옳지 않다. 살을 빼고 삶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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