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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간이식 환자 30년 최장기 생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8:23

수정 2022.10.19 18:23

수술 후 단 한차례 이상 없어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왼쪽)와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아 30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이상준씨.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왼쪽)와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아 30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이상준씨. 서울아산병원 제공
30년 전 말기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40대 가장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이상 없이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2년 10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상준씨(72·남)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해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가 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991년 몸이 몹시 피곤해 병원을 찾았다가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살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 6개월.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 수술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간이식 수술은 첨단의학의 결정체로 여겨지며 수술 성공 사례도 많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수술을 고민하던 이 씨는 간이식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1992년 10월 8일 이 씨는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 새벽 23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생체간이식 6666건, 뇌사자 간이식 1344건을 시행했다.
간이식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켜 세계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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