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중 4.136%까지 치솟으며 14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자 이틀 동안의 상승흐름이 꺾였다.
장 마감 뒤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발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발표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뛰었다. SPR 방출이 안전판을 약화시켜 유가를 끌어올릴지 모른다는 반대 의견이 들어맞은 것처럼 유가가 움직였다.
사흘만에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에 걸친 오름세를 접고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9.99p(0.33%) 내린 3만423.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82p(0.67%) 밀린 3695.1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1.89p(0.85%) 하락한 1만680.51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다. 0.26달러(0.85%) 오른 30.7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과 함께 밝은 전망을 내놨던 넷플릭스는 이날 13% 폭등했다.
넷플릭스는 전일비 31.52달러(13.09%) 폭등한 272.38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기대이상의 순익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데는 실패해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규거래를 1.85달러(0.84%) 상승한 222.04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4% 안팎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 14년만에 최고
기업 실적이 우려와 달리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주식시장 오름세를 부추겼지만 이날 채권시장 악재가 이같은 상승 흐름을 가로막고 나섰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4.136%까지 올라 2008년 7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시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흐름이 주식시장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국채 수익률이 요동치는 한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는 어렵다고 비관했다.
러너는 4% 수익률이 주식시장을 앞으로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밤 분석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점을 찍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나서며, 경기침체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날 때까지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국제유가 3% 안팎 급등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SPR 1500만배럴 방출을 공식 발표했지만 국제유가는 뛰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이냐,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등 공급 차질이냐를 놓고 어떤 요인이 유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은 유가가 뛰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2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2.38달러(2.6%) 뛴 92.4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3달러(3.3%) 급등한 85.55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바이든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떨어지면 SPR 비축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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