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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이재영 복귀설..페퍼저축은행 감독 "구단이 만나줘서 고맙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07:43

수정 2022.10.20 17:30


19일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비난하는 트럭이 서 있다. 뉴스1
19일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비난하는 트럭이 서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를 떠났던 이재영(26)의 복귀설이 나오자, 배구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뒤늦게 사죄하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임을 인정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 3승 28패(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FA로 영입한 미들 블로커(센터) 하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까지 겹쳤다.

사실상 지난 시즌보다 더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구단이 이재영 선수와 만나서 오히려 감사하다.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유계약 선수인 이재영을 어떤 구단이 만나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구단에서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을 검토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을 두둔했다.

팬들은 페퍼저축은행이 과거 학교 폭력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 영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앞에는 배구선수 이재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트럭 전광판에는 '학폭가해자 OUT, 복귀돕는자 OUT' '경기력 나빠도 응원했다, 학폭 응원은 못하겠다' '학폭선수 등장하는 정규리그 반대한다' '대한민국 배구코트 위에 학교폭력 가해자의 자리는 없다' 등의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미디어데이 행사장과 성남 페퍼 본사 앞에도 화환이 도착했다. '팀컬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 진짜 사람 패는 선수를 데려오면 어쩌나' '학폭 가해자, 팬들과 화해? 팬들은 화해할 생각 없다' '여자배구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었다. 구단 연고지인 광주시청 앞에도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라고 적힌 화환도 세워졌다.

팬들은 오늘(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과 경기도 성남 페퍼본사, 광주시 전역 등에 이재영 선수의 영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항의 트럭' 3대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앞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선수(26) 영입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배송돼 있다. 뉴스1
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앞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선수(26) 영입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배송돼 있다. 뉴스1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재영 접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협상 진전은 없었고, 더 이상 만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이재영은 2014~2015시즌 신인왕,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차지한 배구계 간판스타였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휘말리면서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국내 리그를 떠난 후 자매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함께 입단했다.
동생 이다영은 루마니아 리그로 이적했으나 이재영은 부상으로 귀국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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