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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활동 TOP20 살펴보니 너무도 다른 ‘남녀차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08:30

수정 2022.10.20 08:30

19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천변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2022.10.19 iso64@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19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천변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2022.10.19 iso64@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산책, 쇼핑, 영상콘텐츠 시청 등 비교적 평범한 '오락·휴식'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분항목 상위 20개 중 9개가 ‘오락·휴식’ 분야이고 그 중 다수가 영상 시청, 낮잠자기 등 수동적 활동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취약했다. 성별, 연령별 차이가 큰 가운데 20~40대 여성이 가장 활발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1월부터 수행하고 있는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매주 500명)’에서 지난 9월까지 19세 이상 성인 2만4765명에게 ‘3개월 내 여가활동 경험(여가활동 경험률)’을 묻고 분야별, 세분활동별로 특성을 비교했다.

여가활동은 △오락·휴식 △관광·여행 △자기계발·자기관리 △사회교류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 △운동·스포츠 관람하기 △문화예술 직접 하기 △문화예술 관람하기 등 8개 분야 85개 세분활동으로 구성했다.


3개월 내 경험한 여가활동 Top20
3개월 내 경험한 여가활동 Top20

■ 1위는 산책·걷기

85개 세분 항목 중 1위는 48%가 경험한 산책∙걷기였다. 이어 국내여행(41%), 쇼핑(41%), 영상콘텐츠 시청(40%), 낮잠자기(37%) 순이었다. 오락∙휴식 분야는 이들 상위 5개 항목 중 4개(2위 국내여행 제외)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 항목 중에는 6개, 20개 항목 중에는 9개가 포함돼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오락∙휴식 분야는 앞의 4개 항목 외에 음악∙라디오 감상(29%), 맛집∙카페 탐방(28%), 게임(26%), SNS∙인터넷 커뮤니티 활동(20%), 만화책 보기(17%)가 20위 안에 포함됐다. 오락∙휴식 분야 외에 20위 안에 4개가 포함된 사회교류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1, 2개가 속하는 데 그쳤고, 문화예술 직접 하기 분야는 하나도 없었다.

사회교류 분야는 가족∙친지 만남, 친구∙이성친구 만남, 수다∙잡담하기, 계모임∙동창회∙사교모임 4개 항목이 포함됐고, 관광∙여행(국내여행, 드라이브)과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걷기∙속보∙조깅하기, 등산) 분야는 각각 2개 항목이 속했다. 자기계발∙자기관리(독서), 문화예술 관람하기(영화관 관람), 운동∙스포츠 관람하기(국내 프로스포츠 영상 시청) 분야는 1개씩 포함됐을 뿐이다.

톱20 활동의 특성을 보면 대체로 별다른 자원 투입 없이, 멀리 가지 않고, 생활권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상적 활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주로 혼자 하는 활동이 절반 정도였으며, 사전 계획이나 시간∙비용 등 상당한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항목은 국내여행, 드라이브, 등산, 계모임∙동창회∙사교모임 정도에 그쳤다.

톱20 중 산책∙걷기, 영상콘텐츠 시청, 낮잠자기, 걷기∙속보∙조깅, 음악∙라디오 감상, 독서, 게임, SNS∙인터넷커뮤니티 활동, 만화책 보기, 국내 프로스포츠 영상 시청 활동은 주로 혼자서 하는 활동이며 여기에는 단순 소일용(시간 때우기) 활동이 다수 포함됐다.

주요 오락휴식 활동의 성연령별 대응일치 분석
주요 오락휴식 활동의 성연령별 대응일치 분석

■ 너무 다른 ‘남과 여’의 휴식 행태…20, 30대는 더 심해

성별, 연령대별 ‘오락·휴식’ 활동의 차이를 보기 위해 대응일치 분석을 한 결과 남녀 간에, 그리고 연령대별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남녀 간에 전혀 다른 ‘오락·휴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6개 세분활동 중 SNS∙인터넷커뮤니티 활동, 사진촬영, 맛집∙카페 탐방, 쇼핑, 영상콘텐츠 제작 등 상호교류와 소비가 수반되는 다수의 활동이 여성 쪽으로 쏠린 반면, 남성에 가까운 것은 게임, 음주·유흥, 갬블 3개 정도다.

세부적으로 20, 30대 남녀 간 차이가 가장 컸다.
활동영역의 거리가 가장 멀 뿐 아니라 내용도 전혀 다르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게임 외에는 별다른 오락·휴식이 없다.
40대 남녀부터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50대, 60대 이상에서 산책∙걷기라는 공통 활동으로 수렴하고 있는 추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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