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엔지, 저소음·저진동 친환경 암파쇄 장비 개발
포스코그룹 인프라 활용...강재개발, 건설현장 적용, 해외 판로개척 등으로 공생
“포스코 그룹 통해 판매 제약 극복, 기술 세상에 알려"
【파주(경기)=홍요은 기자】 "전에 없던 제품인 만큼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자식같이 공을 들였죠. 앞으로 유압 브레이커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제품 공장을 둘러보며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공장 2층에는 박 대표가 18년간 '맥스브리오 진동 리퍼'를 연구하며 업그레이드를 시킬 때마다 가져온 제품 10여개가 줄지어 전시돼 있다.
박 대표가 개발한 '맥스브리오 진동리퍼'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암반을 파쇄하는 혁신적인 굴착기용 장비다. 암반 파쇄시 발생하는 소리가 굴착기 모터 소리에 묻힐 정도로 소음이 적다. 박 대표는 "작업 시 진동이 적게 발생하고 65데시벨(dB) 이하로 소음이 발생하기에 민원으로 인한 공사 기간 지연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과 대동이엔지의 인연도 공사장 소음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맺어졌다. 장현승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 가공소재판매그룹 과장은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가 대구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소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대동이엔지 장비를 적용하게 됐다"며 "포스코의 사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2년 합동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암굴착공법도 개발하고 강재개발, 해외 판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강재개발, 건설현장 적용, 해외 판로 개척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대동이엔지와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고강도, 내마모 후판 개발을 통해 대동이엔지가 안정적으로 강재를 조달받을 수 있게 도왔다. 심우진 대동이엔지 스마트컨스트럭션 부문 대표는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향후 양산체제 구축시 포스코로부터 안정적 강재 공급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고 향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내마모강 기술개발 과정에도 포스코 R&D센터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수입산 강재를 대체할 POSTEN780 고강도 후판을 제안해 작년 말 적용평가를 끝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내마모강의 경우도 포스코가 생산하는 POS-AR재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양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소음에 민감한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주요 광산이 위치한 호주, 인도 지사를 통해서 대동이엔지의 판촉을 지원하고 볼보 등 해외 건설기계사에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공급 발굴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대동이엔지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제품 판매 확대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년간에 걸쳐 개발한 장비가 포스코 그룹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부단한 기술 품질·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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