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연구원이 위치한 더불어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민주당 의원과 지지자 등의 거센 반발로 약 8시간의 대치 끝에 철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진행 중이던 국정 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당사에 집결해 검찰의 진입을 막아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원장의 소속 기관이기도 하였으며, 민주당사 내부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은 어떠한 곳인가?
2008년 8월 ‘민주정책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및 선거전략 연구기관이다. 민주연구원은 △당과 국가의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및 정책의 개발 △민주시민 교육 및 인재 양성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그룹과의 다양한 네트워크 협력 사업 △국민, 당원의 참여 사업을 연구원의 임무로 내세우고 있다. 연구원의 목표는 △국가의 비전 제시 △선거 승리의 동력 제공 △당의 필수 조직 △국민에게 기억되는 기관 등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의 초대 이사장은 2008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세균 전 의원이었으며, 초대 연구원장은 김효석 전 의원이 맡았다. 정세균 전 이사장은 “국민의 삶에 밀착하는 실천적인 연구소를 지향하고, 야당의 정책연구원으로서 정부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능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며 민주정책연구원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였다.
당 대표가 연구원의 당연직 이사장을 맡았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정책연구원의 제 10대, 11대 이사장을 지내기도 하였다. 현재는 이재명 대표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2016년 현재의 ‘민주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2019년에는 사무실을 민주당사 내부로 이전하였다. 이 때문에 검찰이 19일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은 것이다. 민주연구원과 같은 기능을 하는 국민의힘의 정책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원’은 국민의힘 당사와 같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당사 내부에 위치하지 않고 분리되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민주연구원장의 역대 원장으로는 2019년 5월 취임한 양정철 원장이 있다. 그는 제 21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총선 결과 발표 직후 그는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당을 떠나며 민주연구원장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021년 6월부터 원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19일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연구원에 지난 4일 상근직으로 합류했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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