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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이어 블랙록도 지분정리... 中 비야디 떠나는 투자 큰손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8:12

수정 2022.10.20 18:12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20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된 블랙록의 비야디 지분은 지난 11일 6.21%에서 12일 6.17%로 줄었고 13일에는 5.85%까지 내려갔다. 매각한 주식 수는 390여만주에 이른다.

주식 매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야디 측은 중국 매체에 "주주들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실질적인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서 "보유주식을 줄이는 것은 주주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증권시보는 업계를 인용 "주목할 점은 블랙록이 올해 7월 이후 비야디의 H주 지분을 두 차례 늘린 뒤 다시 줄였다는 것"이라며 "잦은 거래 습관을 갖고 있는 블랙록의 단기적인 행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8~9월 두 차례에 걸쳐 비야디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가 향후 비야디 주식을 전량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따라서 블랙록도 비야디 지분 청산을 위한 초기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일 경우 비야디 주가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야디의 주가는 블랙록의 지분 매각 즈음부터 소폭 하락 추세였다가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나온 다음날(18일)엔 상승했다.

비야디는 순이익의 경우 1년 전보다 333~365% 증가한 7억6500만~8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


증권시보는 "블랙록이 올해 4월 4명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파견해 비야디를 조사했다"면서 "비야디 주가(H주 기준)는 연중 고점인 333홍콩달러와 비교하면 누적 하락 폭이 33.48%에 이른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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