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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몫 국회부의장 중진 3인 '물밑싸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8:18

수정 2022.10.20 18:18

김영선·서병수·정우택 '3파전'
모두 5선으로 의정경험 풍부
25일 의원총회서 후보 경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기각으로 위기를 넘긴 가운데 정 위원장 후임인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직을 놓고 당내 물밑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으로는 모두 5선의 중진 의원들로, 김영선·서병수·정우택 의원(가나다순)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치권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각종 민생 및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권한과 전체적인 의사일정 전개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적 대항마가 차기 국회부의장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말까지 정기국회가 예정된 가운데 막바지 진행중인 국정감사를 비롯해 새해 예산안 심의, 예산부수 법안 등 각종 핵심 이슈가 즐비한 상황에서 노련미와 전투력, 소통과 화합 주도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이 절실하다는 게 당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대야 협상력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긴밀한 소통능력과 함께 쟁점 갈등시 야당과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를 실행하면서 정국주도권의 그립을 잡을 수 있는 능력도 주요 선택 기준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세 의원 모두 5선의 중진 의원으로 의정경험이 풍부한 데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대야 협상력 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김영선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 이후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있다가 지난 6·1 지방선거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약 10년 만에 원내로 복귀했다. 보수정당의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우는 한편 당내에서 친윤석열계 분류된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원내 공백이 있었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 경제, 공정거래 등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금융·경제적 현안 조율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점과 여성 의원 특유의 섬세함을 앞세워 경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서병수 의원은 부산 해운구청장과 부산광역시장을 거친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풍부한 행정 및 의정활동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 의원은 일찌감치 국회부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히며 당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연장자로 전반기 국회부의장직을 정진석 의원에게 양보해 명분에선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 사태에서 소신을 이유로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하며 비윤석열계로 구분되면서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 확보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경선보단 합의추대가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래서 거론되는 분들을 만나봤는데 입장 차이가 있어 조율하기 여의치 않았다. 지도부도 관여를 안하려고 해서 아쉬웠다"며 경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련미와 거중조정력을 갖춘 관록의 정우택 의원은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내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췄을 뿐아니라 원내대표까지 거치면서 당내 화합과 소통 능력은 물론 뛰어난 정무적 감각을 갖춰 합리적인 현안 조율에 강하다는 평이다. 세 예비후보 중 가장 빠르게 여의도 정치에 입문해 의정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우엇보다 21대국회 후반기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가늠할 분수령인 만큼 원활한 당정청 가교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뛰어난 거중조정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선수를 가리지 않는 부드러운 소통 능력과 정계, 재계, 행정부처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인맥까지 갖춰 마당발로 통한다.


정 의원은 "의원들에게 잘 호소해야 한다"며 소통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최종 후보는 오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후반기 국회부의장은 당정과 대통령실까지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어느때보다 역할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의 국정 연착륙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대통령 의중을 잘 파악하고 이를 당정청간 무리없이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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