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發 자금경색 심화
ABCP 담은 증권사로 부실 확산
유력 건설사는 부도설까지 등장
IB "정부, 채권 무제한 매입해야"
당국, 채안펀드 1조6천억 투입
ABCP 담은 증권사로 부실 확산
유력 건설사는 부도설까지 등장
IB "정부, 채권 무제한 매입해야"
당국, 채안펀드 1조6천억 투입
■증권·건설사, 유동성 쇼크 우려 확산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증 ABCP 물량이 많은 유력 증권사 2곳이 시장에 매각대상으로 나왔다는 설이 나온다. 유력 원매자도 인수를 위해 가격 제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설을 넘어 현실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모 유력 건설사도 부도설에 휩싸였다. 최근 수년간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장을 급격하게 늘렸다가 금리상승기의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의 수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000억원에 5000억원을 더해 7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유동화 시장 유동성 위기에 따른 증권사의 위기는 진행 중이다. NICE신용평가는 "현 유동화 시장에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져 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은 NICE신용평가 평가 건 기준 10월 18일 이후 6조2493억원이 차환발행돼야 한다.
증권사 매입보장약정의 경우 차환발행 위험만 증권사가 부담한다. 이런 유형을 합하면 6조7013억원이 이달 말까지 차환발행돼야 한다. 신용보강과 매입보장에 의한 증권사의 단기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규모는 11월 10조7297억원, 12월 9조7574억원, 2023년 1월 10조7618억원, 2월 9조3566억원, 3월 9조4421억원, 4월 8조668억원, 5월 9조2568억원, 6월 8조3995억원 순이다. 올해 10월 18일 이후 내년 6월까지 82조4720억원에 달한다.
NICE신용평가는 "유동화 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발행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각 거래 참가자의 신용위험으로 전이되는 현상"이라며 "아직까지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런 시기가 더 길어지면 차환발행 중단에 의해 건설사·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현재 차환발행되고 있는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1개월 내외로 단축되고 있는 현상은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채권 무제한 매입 요구 커진다
문제는 브리지론 투자자들이 일시적 위기 해소를 위해 이자 후취에 동의한 점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1년 뒤 차주의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 시장의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일부 보험사는 브리지론 투자 관련 이자 후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론이란 단기차입금으로 본PF를 통한 자금조달 전 부지매입 및 경비조달 목적으로 통상 사용된다.
이에 정부를 상대로 채권 무제한 매입 요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이 망가질 때까지 '치킨게임'이라도 하자는 거냐"며 "빠른 조치 없이는 시장 전체가 망가질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지시사항'을 통해 "채안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신속한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가 캐피털콜(펀드자금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며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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