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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하나 된 황토갯벌… 황홀경에 빠지다 [Weekend 레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1 04:00

수정 2022.10.21 04:00

친구와 떠나는 무안·목포 여행
도로 하나 사이로 서로 다른 매력 ‘무안과 목포’
끝없이 펼쳐진 147㎢ 무안 황토갯벌, 하루 1000명씩 찾아
임연 선생이 지은 식영정, 코스모스 뒤덮여 가을 정취 물씬
연꽃 바다 ‘회산백련지’를 끝으로 30분 달려 목포로 가보자
목포 시내가 한눈에 담기는 3.23㎞ 코스의 해상케이블카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춤추는 바다분수·목포대교도 추천
목포 북항~고하도 잇는 목포대교,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
【파이낸셜뉴스 무안·목포(전남)=이환주 기자】 ‘짝지’ 또는 ‘짝꿍’은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베트남 국민 여행지 ‘다낭’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호이안', 태국 ‘푸껫’에 가면 함께 즐기기 좋은 '끄라비'는 대표적인 '짝지' 여행지다. 일본 '오사카'에 가면 중심지 도톤보리에 숙소를 잡고 인근에 위치한 ‘교토’나 ‘나라’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국내 대표 관광지 ‘전주’에 간다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화보를 찍은 ‘완주’ 역시 필수 코스다. 비행기·기차·자동차를 타고 기왕 먼길을 왔다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서남쪽에 위치한 ‘무안군’과 ‘목포시’는 1번 국도와 2번 국도를 따라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새로운 ‘짝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안 황토갯벌랜드 무안시 제공
무안 황토갯벌랜드 무안시 제공
고하도에서 본 목포대교 목포시 제공
고하도에서 본 목포대교 목포시 제공

■무안, 국내 1호 보호습지 황토갯벌랜드

무안의 랜드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황토갯벌랜드다. 무안군 갯벌 면적은 147㎢로 신안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연륜을 놓고 보면 신안보다 앞선 2001년 12월 국내 1호 갯벌보호습지로 지정된 최고참이다. 갯벌을 관광자원화 한 황토갯벌랜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갯벌생태과학관, 숙박동을 운영하며 체류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에는 연 2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다.

황토갯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람객의 숫자가 많이 감소했었지만 최근에는 회복 추세로 공휴일이면 하루 1000명 정도 찾아 온다"고 말했다.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이 주로 찾는데 생태갯벌과학관은 필수 코스다.

지상 2층 규모의 무안생태갯벌과학관 1층에는 갯벌생물관, 갯벌탐구관, 갯벌미래관, 디지털 수족관, 다목적영상관, 스마트빌리지, 어업유산관이 있다. 2층에는 힐링카페, 갯벌 키즈존, 전망대 등을 꾸며 놓았다.

무안 식영정 앞 코스모스 무안시 제공
무안 식영정 앞 코스모스 무안시 제공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목포시 제공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목포시 제공

전남 무안군에는 여러 볼거리가 많지만 가을 핫플레이스 으뜸은 식영정이다. 식영정은 임연(1589∼1648)선생이 1630년에 무안에 입향한 이후 강학 소요처로 지은 정자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 보면 영산강 제2경 '몽탄노적'이라는 비석이 나오는데 바로 옆 둔덕 위에 식영정이 자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그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무안군에서 가꾼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무안의 바다에 갯벌이 있다면 땅에는 연꽃의 바다가 있다. 현재는 연꽃이 없지만 7~8월 여름에는 '회산백련지' 일대가 연꽃으로 뒤덮인다. 일제강점기 간석지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물막이를 해 저수지를 조성하면서 자연스레 연꽃 지역으로 변했다. '회산백련지'에는 백련, 가시연, 어리연, 개연, 물질경이 등 수생식물과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이 자생하고 있다. 연꽃 개화기는 6~10월까지지만 절정은 7~8월 사이다.

목포 케이블카 목포시 제공
목포 케이블카 목포시 제공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경과 목포대교 야경

무안군 여행을 마쳤다면 목포로 이동해 '주경'과 '야경'을 카메라에, 눈속에 담아 보자. 먼저 목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놓쳐선 안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 유달산 정상에서 방향을 90도 틀어, 바다위를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도착하는 국내 두 번째 길이의 케이블카다. 총 길이 3.23㎞의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베트남 빈펄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한 55대의 10인승 광폭도어 캐빈을 채택, 휠체어와 유모차도 쉽고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다.

주간에 목포 시내를 한눈에 봤다면 야경은 바다분수와 목포대교에서 보내길 추천한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로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한다. 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높이 70m인 춤추는 바다분수는 감미로운 선율과 화려한 빛, 거대한 물줄기 춤에 맞춰 스토리가 있는 레이저쇼와 함께 진행된다.

목포대교 야경도 놓칠 수 없다. 2012년에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 연장 4.1㎞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으로 목포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교량이다. 학의 날개처럼 아름다운 모습과 일몰이 함께 어우러진다. 목포대교는 목포시에 있는 국도 제1호선의 자동차 전용도로 교량으로, 죽교동과 유달동의 고하도, 허사도를 연결한다. 바다에 어둠이 내리고 목포대교에 불이 들어오면 밤이 연출하는 다리의 야경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안, 3년 만에 '영 드림' 페스티벌 개최

10월 말 무안에 방문 예정이라면 '영 드림(YD)' 페스티벌을 다녀와야 무안에 잘 다녀왔다고 소문 낼 수 있다. 무안군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2회 무안 YD페스티벌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남악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한다. 무안 YD페스티벌은 '청년의 꿈이 현실이 되는 청년도시 무안'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년문화 창출, 문화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무안군은 청년이 주축이 되는 길거리 퍼레이드, 드론쇼, 전국댄스 경연대회 등 청년 주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더불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농산물 수확체험, 농어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농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밖에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박람회, 명사초청 강연, 청년농업인 참여 행사, 건강증진사업 홍보관, 도농 교류 협력 공간 등 부서별 연계 행사와 축하공연, EDM 공연, 청년문화공연, 버스킹 공연 등도 진행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YD축제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전남도청 일원에서는 제1회 전남도 청소년박람회도 개최된다"며 "박람회에서는 정책 포럼, 문화공연, 체험 행사, 청소년 K팝 경연대회 등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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