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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12개가 허공에 대롱대롱... 伊 공동묘지서 또 붕괴사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1 12:45

수정 2022.10.21 12:45

이탈리아 나폴리 최대 공동묘지 포지오레알레 4층 건물이 18일 무너져 안장돼 있던 관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나폴리 최대 공동묘지 포지오레알레 4층 건물이 18일 무너져 안장돼 있던 관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4층짜리 공동묘지 건물이 무너져 10여개 관이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묘지인 포조레알레의 대리석 건물이 붕괴됐다.

공동묘지 내 포르타 발레스트리에리 묘역의 4층짜리 대리석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내부가 그대로 노출됐다.

고인들의 유골을 놓아둔 납골당도 피해를 입었고, 이곳에 안치됐던 관 12개가 밀려 나와 공중에 매달렸다. 몇 개 관에선 시신이 노출되기까지 했다.


사고가 난 날은 공동묘지 정기 휴관일로 방문객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는 시신까지 노출됐을 정도로 끔찍한 사고라 유족들 반발이 거셌다.

유가족들은 공동묘지 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아내와 부모, 친척이 건물 틈에 낀 신세가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 나폴리 최대 공동묘지 포지오레알레 4층 건물이 18일 무너져 안장돼 있던 관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나폴리 최대 공동묘지 포지오레알레 4층 건물이 18일 무너져 안장돼 있던 관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연합뉴스

캄파니아 정치인들은 주도인 나폴리의 공동묘지의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유로파 베르데(유럽 녹색당)의 지역 의원인 프란체스코 에밀리오 보렐리는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나폴리의 묘지는 너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나폴리 당국은 해당 건물을 폐쇄하고 원인 파악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최근 내린 많은 비 때문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근처 지하철 공사 여파일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폴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특히 지난 1월에도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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