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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풍향계] 10명 중 8명, 회사에 '빌런'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1 15:00

수정 2022.10.21 14:59

[직장인 풍향계] 10명 중 8명, 회사에 '빌런' 있다
[파이낸셜뉴스] '오피스 빌런'. 회사에서 동료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오피스 빌런을 주제로 경험담을 비롯해 빌런의 유형, 대처하는 방법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지금 회사에도 오피스 빌런이 있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오피스 빌런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것이 본인은 아니라고 답했다.

21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사내 오피스 빌런 관련 경험을 들어보기 위해 직장인 8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내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오피스 빌런이 주변에 있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5%) 정도는 있다고 답했다.

오피스 빌런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본인이 지목된 것을 알고 있을까.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은 7.1%에 그친 반면, 대체로 아는 눈치이다(18.9%), 대체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46.8%),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27.2%) 등 모르는 것 같다는 답이 훨씬 많았다.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최악의 오피스 빌런은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로 직원들을 괴롭히는 동료인 '갑질·막말형'(21.1%)이었다. 이어, 프로젝트나 성과가 좋으면 내 탓, 안 좋으면 남 탓하는 동료인 내로남불형(13.5%), 맡은 직무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찾는 동료를 뜻하는 월급루팡형(13.4%)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손톱을 깎거나 양말 벗고 근무 등 사무실을 집처럼 여기는 동료인 사무실을 안방처럼형(7.9%), 자신이 검색해보면 되는 내용을 남에게 물어보는 등 동료의 의존도가 강한 동료인 핑거 프린스/프린세스형(7.4%)도 있었다.

응답자에게 본인은 회사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을 한 적이 없는지, 오피스 빌런에 해당되는 부분은 없는지 물어본 결과는 흥미롭다.

매우 해당된다(2.2%)거나 약간 해당된다(15.0%)는 등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은 17.2%에 그쳤다. 반면, 대체로 해당 안 된다(50.7%), 전혀 해당 안 된다(32.1%) 등 인정하지 않는 응답이 훨씬 더 많았다.

빌런과 반대되는 개념인 회사에서 인기 많고 동료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잦은 업무 요청과 질문에도 친절히 알려주는 동료인 친절왕형(28.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성실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동료인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형(23.2%)이 그다음이었다.

한편,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오피스 빌런을 피하고 싶어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오피스 빌런과 함께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할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응답자에게 그 방법을 물어봤다.
과반(55.3%)은 '티 안 내고 무시'하는 방법을 꼽았다. '적당히 선을 유지하고 자극시킬 말과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3.1%, '그의 말 또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0.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34%p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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