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사내 오피스 빌런 관련 경험을 들어보기 위해 직장인 8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내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오피스 빌런이 주변에 있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5%) 정도는 있다고 답했다.
오피스 빌런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본인이 지목된 것을 알고 있을까.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은 7.1%에 그친 반면, 대체로 아는 눈치이다(18.9%), 대체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46.8%),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27.2%) 등 모르는 것 같다는 답이 훨씬 많았다.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최악의 오피스 빌런은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로 직원들을 괴롭히는 동료인 '갑질·막말형'(21.1%)이었다. 이어, 프로젝트나 성과가 좋으면 내 탓, 안 좋으면 남 탓하는 동료인 내로남불형(13.5%), 맡은 직무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찾는 동료를 뜻하는 월급루팡형(13.4%)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손톱을 깎거나 양말 벗고 근무 등 사무실을 집처럼 여기는 동료인 사무실을 안방처럼형(7.9%), 자신이 검색해보면 되는 내용을 남에게 물어보는 등 동료의 의존도가 강한 동료인 핑거 프린스/프린세스형(7.4%)도 있었다.
응답자에게 본인은 회사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을 한 적이 없는지, 오피스 빌런에 해당되는 부분은 없는지 물어본 결과는 흥미롭다.
매우 해당된다(2.2%)거나 약간 해당된다(15.0%)는 등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은 17.2%에 그쳤다. 반면, 대체로 해당 안 된다(50.7%), 전혀 해당 안 된다(32.1%) 등 인정하지 않는 응답이 훨씬 더 많았다.
빌런과 반대되는 개념인 회사에서 인기 많고 동료에게 호감을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잦은 업무 요청과 질문에도 친절히 알려주는 동료인 친절왕형(28.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성실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동료인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형(23.2%)이 그다음이었다.
한편,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오피스 빌런을 피하고 싶어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오피스 빌런과 함께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할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응답자에게 그 방법을 물어봤다. 과반(55.3%)은 '티 안 내고 무시'하는 방법을 꼽았다. '적당히 선을 유지하고 자극시킬 말과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3.1%, '그의 말 또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0.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34%p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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