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임시회,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으로 불발
여야 갈등으로 최종 합의 못해, 자정 자동 산회 예상
염종현 의장 "도민 대표하는 의회가 정말 이래서 되겠는가"
여야 갈등으로 최종 합의 못해, 자정 자동 산회 예상
염종현 의장 "도민 대표하는 의회가 정말 이래서 되겠는가"
21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안을 심의·의결해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당은 계수조정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도의회 예결위는 지난 20일 오후 4시 추경안 심의 의결을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에서 끝내 파행을 극복하지 못하며 자동 산회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버스 유류비 지원비 등 쪽지 예산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도교육청 정책사업 예산이 검증 없이 편성됐다고 맞불을 놓으며 파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열린 본회의를 열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불참해 곧바로 정회됐으며, 이날 자정까지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자동 산회된다.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출석으로 본회의를 열 수 있지만, 안건 의결은 재적의원 과반수(79명) 출석에 출석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도의회 전체 156석을 양당이 78석씩 양분 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건 처리가 불가능하다.
앞서 예결위는 지난달 29일 개의해 지난 6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파행을 거듭했으며, 결국 도의회는 추경안을 계류한 채 지난 7일 임시회를 폐회하고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의장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하고자 노력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도민을 뵐 면목이 없다. 또 다시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생경제가 위태롭고 절박했기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난달 임시회에 부의하지 못한 추경안을 오늘 시급하게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심의 의결하고자 했으나 또 다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서 심의조차 못하고 이 시간까지도 본회의에 올리지 못했다"며 "이러한 모습이 도민들이 바라는 의회의 모습인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엄중한 시기에 도민을 위한,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정말 이래서는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염 의장은 또 "우리가 도민들을 더는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두 차례 추경안 처리 파행의 귀책은 도 집행부와 도교육청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의회에 있다고 감히 고백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는 오늘 자정까지 예산안 의결을 위한 시간이 남아있다"며 임시회 본회의 산회가 아닌 정회를 선포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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