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매출에서 버라이즌에 졌지만
핵심 지표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수는 순증
통신 라이벌 주가도 희비
핵심 지표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수는 순증
통신 라이벌 주가도 희비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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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3·4분기 실적에서 라이벌 버라이즌에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도 AT&T와 버라이즌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놨는데 실적의 핵심 지표인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수가 순증한 AT&T의 3·4분기 실적이 더 돋보였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 트루이스트는 AT&T의 투자의견을 홀딩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22일(현지시간) AT&T에 따르면 AT&T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약 43조1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313억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시장이 예상한 298억 6000만 달러(약 42조 9386억 원)보다 높았다. 주당 순이익(EPS)도 0.68달러였다. 역시 시장 추정치인 0.61달러보다 높았다.
AT&T 3·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았던 것은 3개월 동안 총 70만8000명의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 수를 확보해서다. 이는 55만2300명 순증을 예상했던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AT&T는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총 220만 명 이상의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수가 순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연속 신규 월 휴대폰 가입자수가 감소한 경쟁사 버라이즌과 비교되는 항목이다.
AT&T는 지속적인 영업호조로 연간 주당순이익을 이전보다 높은 최소 2.50달러가 될 것으로 제시했다. 또 올해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140억 달러(20조 1320억 원)로 유지했다. AT&T 파스칼 데스로치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는 현재 경제상황보다 훨씬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했다.
AT&T의 라이벌 버라이즌도 지난 21일(현지시간) 3·4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버라이즌의 3·4분기 매출은 342억 달러(약 49조 1796억 원)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338억 달러(48조 6044억 원)보다 많았다. 이는 AT&T의 3·4분기 매출보다 많은 것이다. EPS 역시 1.32달러로 예상치였던 1.29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시장에서 AT&T가 승리했다고 보는 것은 버라이즌의 신규 월 후불 휴대폰 가입자 수가 AT&T와 다르게 2분기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올해 2·4분기에만 휴대폰 가입자 수를 총 21만 5000명 잃었고 3·4분기에도 18만 9000명의 휴대폰 가입자가 더 빠져나갔다.
삼성증권 최민하 수석연구원은 "AT&T가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고 진단했다. 투루이스트 애널리스트 그렉 밀러는 "AT&T가 3·4분기 실적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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