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 및 불량착용 건수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실내 마스크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느슨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등 실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해제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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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 조치가 자율화 된 지난 5월을 기준으로 마스크 착용 건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4월 6782건에서 5월 1만53건, 6월 1만3680건, 7월 1만6275건으로 증가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미착용이 늘어난 것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해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풀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지하철 내부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쓰지 않거나 자의적으로 쓰지 않는 등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모씨(26)는 "대중교통의 경우 체류 시간이 길고 실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폐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실내 마스크 해제가 돼도 대중교통 내에서는 당분간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재유행과 인플루엔자 확산이 겹칠 수 있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마스크 해제 논의를 확대하면서 시민들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풀고 있다"며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실내 마스크 미착용을 논하는 것은 완전한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다만 실내 의무 착용 효과가 떨어진 상황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를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 교수는 "이미 마스크 방역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성이 낮아지면서 회사, 식당,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해외 역시 실내 착용 의무를 해제한 뒤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국가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점진적으로 실내 착용 의무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두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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