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 현대건설(000720),
- 현대건설우(000725),
- 유진투자증권(001200),
- 현대차증권(001500),
- SK증권(001510),
- SK증권우(001515),
- 한양증권(001750),
- 한양증권우(001755),
- 금호건설(002990),
- 금호건설우(002995),
- 유안타증권(003470),
- 유안타증권우(003475),
- 현대차(005380),
- 현대차우(005385),
- NH투자증권(005940),
- NH투자증권우(005945),
- 동부건설(005960),
- 동부건설우(005965),
- GS건설(006360),
- 미래에셋증권(006800),
- 미래에셋증권우(006805),
- 태영건설(009410),
- 태영건설우(009415),
- 롯데케미칼(011170),
- HDC(012630),
- 동원개발(013120),
- 삼성증권(016360),
- DB금융투자(016610),
- 동화기업(025900),
- 다올투자증권(030210),
- 키움증권(039490),
- 대우건설(047040),
- 신한지주(055550),
- 에프앤가이드(064850),
- 한국금융지주(071050),
- 한국금융지주우(071055),
- 하나금융지주(086790),
- KB금융(105560),
- HDC현대산업개발(294870),
- 우리금융지주(316140),
- DL이앤씨(375500),
- DL이앤씨우(37550K)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고랜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여파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건설과 금융주, 증권주, 리츠주 등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건설주, 불안심리 커지면서 주가 약세
지난 21일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90원(11.53%) 하락한 6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대우건설(-6.03%), 현대건설(-6.31%), GS건설(-5.45%), HDC현대산업개발(-2.88%), DL이앤씨(-4.29%) 등 대형 건설주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외에 태영건설(-3.81%), 동부건설(-5.67%), 동원개발(-2.87%) 등 중·소형 건설사 주가도 하락했다. 금호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등은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썼다.
건설주는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인해 부동산PF ‘자금경색’우려가 커지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 불이행 사태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도 악영향을 받은 것이다.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2020년 레고랜드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CP)를 발행지만 이달 부도처리됐다. 신뢰가 중요한 채권 시장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을 둘러싼 충격이 가해지자 회사채 등 자금 흐름이 냉각됐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까지 겹쳐 자금 경색이 현실화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레온)의 PF도 차환 발행에 실패했다. 결국 조합에 보증을 선 시공단은 자체 자금으로 7000억원을 마련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에게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사별 보증액은 사업 지분에 따라 현대건설 196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750억원, 대우건설 1645억원, 롯데건설 1645억원이다.
롯데건설의 경우는 이번 일로 인해 2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추가로 향후 자금경색에 대비하기 위해 5000억원을 차입했다. 결국 비상장사인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7500원(-4.95%) 하락한 14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원도 레고랜드 ABCP 보증채무 미상환 사태로 단기채 시장 차환 리스크가 확대되고, 회사채 발행 시장 전반에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며 "PF ABCP 기피 현상으로 차환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주, 실적저하 우려에 주가 급락
증권주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기업공개(IPO) 침체, 보유채권 평가 손실 증가 등이 겹치면서 대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매각설을 부인한 다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2.97%(95원) 떨어진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설이 불거진 지난 20일에는 9.10% 급락했다. 유진투자증권(-4.03%), DB금융투자(-1.68%), 유안타증권(-1.44%), 한양증권(-1.73%), 현대차증권(-0.32%) 등 대다수 증권주가 하락했다. 증권업종 대표주식인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300원(0.98%) 내린 3만300원, 130원(2.09%) 빠진 61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1.08%), 하나금융지주(-0.89%), 우리금융지주(-2.08%), 신한지주(-0.55%) 등 은행주도 동반 약세다. 고금리와 고환율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증권주의 급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증시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3·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091억원의 44.14% 수준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 3·4분기 증권업종은 11.9% 하락하며 코스피 -7.0%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부동산PF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증권사들의 대출 자산 및 향후 IB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안펀드 실효성에는 의문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상장리츠(REITs) 대부분이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추락했다. 상장리츠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상장을 미루거나 유상증자, 자산편입 등을 취소하는 리츠들도 나왔다. 한화자산운용, 삼성 SRA자산운용, 인마크리츠운용, 대신자산신탁 등은 운용하는 리츠의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며 채안펀드 가동을 결정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등장으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근본적 유동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