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vs 레고랜드 리스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212.55) 대비 0.02% 오른 2213.1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06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657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6349억원 순매도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증권가는 레고랜드 부동산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이후 대두된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증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주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건설업(5.12%)와 증권(3.61%)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PF 위축에 자금시장이 냉각되면서 디폴트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주들은 증시 거래 감소 속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맞물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부화뇌동보다 포트폴리오 재정비"
대외적으로는 24일 발표되는 9월 중국 실물경기 지표가 중국 거시경제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20차 공산당 대회로 인해 공표가 지연되었던 9월 생산, 고정자산 투자, 소매 판매, 수출입, 3·4분기 경제성장률(GDP)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국 긴축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7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24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26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이달 27~28일에 확정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헤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선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단 보유가 유리하다"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우선순위는 낙폭과대 스테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측면에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