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에너지사태 해결책 없어"
22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유럽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유럽 정부들이 정치적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맞춰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이어져 시민 약 10만명이 참가했고 영국의 철도, 독일의 항공기 조종사들도 비슷한 이유로 파업을 하고 있다. 또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대책에 대한 불만으로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공개한 자신의 경제 계획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자 결국 취임 45일만에 물러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 문제로 인한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뚜렷하게 발생하고 있다.
벨기에의 경제연구소 브뤼겔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여름에 고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고 유럽연합(EU)이 지난해 9월부터 가정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 확보에 총 5760억유로를 투입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9월 소비자 물가는 1991년 집계 이후 최고치인 전년동기 대비 9.9% 오르자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리스크 전문 컨설팅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시민들의 소요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에 EU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점차 중단해왔으며 이로인해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영국의 리스크 컨설팅 전문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에너지 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며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가서는 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는 유로존 국가 중 인플레율이 6.2%로 가장 낮은데도 석유업계 근로자들의 파업에 철도를 비롯한 교통과 고등학교 교사, 공공 병원 근로자들도 가담했다. 또 체코에서는 에너지 대책 미흡에 대한 불만뿐만 아니라 EU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하고 친서방 정부의 퇴진까지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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