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진구 한 호텔에서 오후 5시께 열린 칠성파 전 두목 A씨의 팔순 잔치에는 경찰 추산 약 200~2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국내 폭력조직계의 대표적 원로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조직원들이 축하를 하러 올 가능성이 높고 혹시 조직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날 현장에 형사 50여명을 배치했고 행사는 우려했던 돌발상황 없이 2시간쯤 후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같은 호텔에서는 부장검사 출신의 현직 국회의원 자녀의 결혼식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 역시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에 검은 양복을 입은 조직원들이 호텔 출입구 앞에 도열해 '90도 인사'를 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거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칠성파 전 두목 A씨는 1970년대에 조직을 장악해 2010년까지 조직을 이끌며 회장으로 군림해왔으나 오랜 감옥 생활 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일선에서 물러났다. 칠성파는 2001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주요 사건의 모티브가 된 조직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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