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계 엘리트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장관이 영국 총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도 출마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후보 등록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BBC,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 등은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집권 45일 만에 사임한 리즈 트러스 후임 총리 후보로 이날 출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영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2세인 그의 총리직 도전은 두 번째다. 수낵 전 재무장관은 지난 총리 후보 투표에서 트러스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낵 전 재무장관이 존슨 전 총리나 모돈트 원내대표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BBC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원 146명이 수낵 전 재무장관을 공개 지지하면서 후보 등록 기준 100명을 가장 먼저 넘어섰다. 존슨 전 총리는 57명, 모돈트 원내대표는 24명이다.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은 24일 오후 2시까지다. 보수당 의원 수는 총 357명이고,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등록할 수 있으므로 후보는 최대 3명이 가능하다.
만약 후보가 1명이면 결과가 나로 나온다. 보리스 전 총리가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로 직행한다.
하지만 총리 후보가 2명이면 오는 28일 오전 11까지 전체 보수당원 17만2000명이 온라인에서 투표한다. 차기 영국 총리는 이날 결정된다.
당원 투표에 돌입하면 수낵 전 재무장관과 존슨 전 총리가 막상막하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슨 전 총리 측에선 당원투표로 가면 존슨 전 총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텔레그래프지와 사반타 콤레스가 보수당 구의원 2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지율이 수낵 전 장관은 48%, 존슨 전 총리는 45%였다. 다만 오피니움이 1005명을 대상으로 이날 한 설문조사에선 수낵 전 장관이 45%, 존슨 전 총리가 27%였다.
수낵 전 장관 지지자로는 존슨 전 총리의 전 비서실장 스티브 바클레이, 데이비드 프로스트 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담당 부장관, 지난 총리 선거에 출마했던 케미 배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이 있다.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장관, 톰 투겐트하트 안보 담당 부장관, 도미닉 라브 전 부총리 등도 수낵 전 장관을 밀고 있다.
보수당 우파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인 스티브 베이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존슨 전 총리는 보장된 재난"이라고 비판했고, 라브 부총리도 "우리는 후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벤 월리스 국무장관, 제이컵 리스-모그 산업부 장관, 나딤 자하위 전 재무장관,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장관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프리티 파텔 전 내무장관은 "존슨 전 총리는 팀을 통합시키고 영국을 더 강하고 번영하게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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