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7시간 동안 120만원어치 마시더니"..익산 '술값 먹튀남'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4 08:59

수정 2022.10.24 10:14

50대 남성이 계산하지 않고 사라진 후 테이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50대 남성이 계산하지 않고 사라진 후 테이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의 한 자영업자가 약 120만원의 술값을 내지 않고 도주한 50대 남성의 모습을 공개하고 고소 의사를 표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산 121만9000원 먹튀(내일 고소하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전북 익산에서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가게에서 약 7시간 동안 머무르며 120만원어치 술을 마신 남성의 사진과 해당 남성이 사라진 후 남겨진 테이블 사진을 게시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핸드폰 이체가 안 되니 편의점에서 이체시키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 20분 뒤 ‘카드가 에러(오류) 났다. 곧 입금 한다’라는 연락을 남긴 채 다시 가게로 돌아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음 날 해당 남성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남겼지만 ‘늦게라도 갈 테니 기다리라’라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해당 남성에게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으나 A씨는 가게로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약 120만원의 술값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며 자영업자 A씨가 공개한 50대 남성(왼쪽)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약 120만원의 술값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며 자영업자 A씨가 공개한 50대 남성(왼쪽)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결국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남성이 애초에 A씨에게 알려준 이름, 나이 등이 모두 허위였다고 한다. A씨는 경찰과 함께 다시 남성에게 연락해 입금해준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또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이후 아예 전원을 꺼버리고 연락도 되지 않고 입금도 되지 않았다. 3일 전부터는 낮에는 꺼 놓고 밤에는 전화기를 켜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며 "금연법 시행 이후 몇 년 동안 먹튀가 10건이 넘고 금액도 상당하다. 이젠 지친다. 내일(24일) 남성을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떳떳하게 돈 내고 전화기 켜고 당당하게 다녀라. 돈 없으면 먹지 말라"고 적었다.

A씨의 하소연에 누리꾼들은 “무슨 양주를 먹었길래 혼자 120만원이나 나오나” “요즘 먹튀 글이 너무 많다” “많이 해본솜씨이다. 돈 없으면 먹지 말아라” “절대 봐주지 말고 제대로 처벌 받게 만들어 달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최근 먹튀 사례가 계속해서 생겨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무전취식은 현행법상 경범죄 처벌법이 적용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해질 수 있다.
고의성과 상습성 등이 인정돼 사기죄가 성립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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