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보사 사태'에 이어 횡령·배임까지 터지면서 상장폐기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이 24일 결정된다. 앞서 큐리언트와 신라젠이 상장 유지에 성공한 만큼 코오롱티슈진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약의 품질 문제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기업심사위원회, 오후 4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심사위원회는 횡령·배임에 대해, 시장위원회는 인보사 임상 속개에 대해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두 위원회에서 모두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 유지를 결정해야 상장 유지된다. 위원회 둘 중 하나라도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상장 폐지된다.
거래소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의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작년 8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7월 세계 최초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타이틀을 내건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서 일약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다. 11월 코스닥 시작 상장에 이어 미국 임상 3상 진입까지 성공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배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코오롱티슈진은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논란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2019년 5월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이 허가 당시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유래세포'라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신장유래세포'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신장유래세포가 실수로 혼입됐을 뿐 이미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항변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횡령·배임을 이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잇따라 추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개선기간이 이어져 오며 무려 3년 넘게 주식 거래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12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거래소 개선 요청 사항을 모두 만족했다는 내용을 담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부활을 위한 임상 진행과 연구·개발(R&D) 자금 마련 등 재정 건전성 확보가 주요 개선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면에서도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약 6만명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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